"뗏목 승선자 4명 구조해 경찰 인계"
당사자들 "불꽃축제와 무관" 반박
김포소방서가 지난 5일 한강에서 구조한 목선과 뗏목. 김포소방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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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개최된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보려 한강에 무허가 뗏목을 띄운 40대 남성 등 4명이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위법 사항이 있을 것으로 판단해 경찰에 인계했으나 당사자들은 “불꽃놀이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었다”고 반박했다.
6일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김포소방서 한강구조대는 전날 오후 7시 5분쯤 김포시 김포대교에서 가양대교 방향으로 순찰 중 목선(4.9마력) 보트 1대와 합판 등으로 자체 제작한 뗏목 1대가 이동 중인 것을 발견했다. 당시 목선을 운행한 A(44)씨 1명과 뗏목에 3명이 승선 중이었다. 뗏목에 승선한 이들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소방당국은 뗏목이 불안정한 상태로 이동 중이라고 판단, 뗏목 탑승자 3명을 소방 고속구조보트로 옮겨 태우고, 목선 보트와 뗏목을 안전한 구역에 결박할 것을 권고했다. 이 과정에서 목선의 전기선외기 시동이 꺼지는 등의 상황이 발생했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해당 목선과 뗏목을 고속구조보트에 결박해 마곡철교 남단으로 이동한 후 탑승자 4명을 한강경찰대에 인계했다. 서울 여의도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목선 보트와 무허가 뗏목을 띄운 것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목선과 뗏목을 탄 당사자들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불꽃축제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미디어·설치·퍼포먼스 등 분야에서 작품 활동하고 있는 신제현(42) 작가는 서울신문에 배를 띄운 이가 자신임을 밝히며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촬영을 하려고 나온 것이었고, 위치도 시간도 불꽃축제와는 전혀 관계없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씨 일행은 당일 오후 5시에 행주대교 인근 행주나루터에서 보트를 띄워 예정대로 6시까지 작업을 마쳤다. 행주나루터는 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직선거리로 약 12㎞ 떨어져 있다. 그는 "작업 시간은 오후 5~6시여서, 오후 7시 20분~8시 40분에 진행된 불꽃축제와 무관하다"며 "구조대 발견 당시엔 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려던 중 엔진에 이상이 생겨 시동이 잘 걸리지 않던 중이었다"고 강조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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