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각종 ‘파문 중심’ 인물들, 대거 출사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한겨레] 수사축소 논란 김용판 대구

용산참사 진압 김석기 경주

스폰서검사 의혹 박기준 울산

그림로비 한상률 서산태안


과거 각종 비리·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문제적 인물’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속속 4·13 총선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당내 경쟁자와 지역 유권자의 집중적 검증을 받게 될 이들에겐 첫 관문부터 만만치 않은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국가정보원의 댓글 여론조작 사건 수사를 축소·은폐해 대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을 받은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대구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지난해 1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직후부터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19일 현재 새누리당 대구 달서을 예비후보로 유일하게 등록돼 있어 이대로라면 경기지방경찰청장 출신인 윤재옥 의원과 공천을 두고 ‘1 대 1’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김 예비후보자는 선거 유세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선거 현수막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찍은 사진과 함께 ‘뚝심!! 청문회 선서 거부’라는 문구가 쓰여있다. 2013년 국정원 댓글 조작 관련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거부하며 여당 안에서도 “국회를 무시하느냐”는 거센 비판을 받았는데, 이런 전력을 오히려 ‘홍보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2009년 용산 참사 당시 진압 책임자였던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은 경북 경주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 전 청장 역시 ‘경주발전은 박근혜 대통령께서 신뢰하는 김석기가 책임지겠습니다’는 ‘박근혜 마케팅’을 앞세우고 있다. 용산참사 유가족과 용산참사 7주기 추모위원회는 18일 경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산참사 진압 책임자 김석기가 갈 곳은 국회가 아니라 감옥”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울산 남갑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도 2010년 건설업자 정아무개씨의 폭로로 시작된 ‘스폰서 검사’ 파문의 한가운데 있었다. 검사직에서 면직된 박 예비후보자는 8개월 만에 변호사로 개업한 뒤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새누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낙천했다.

그림로비와 고액 자문료 수수 혐의에 대해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은 한상률 전 국세청장도 충남 서산· 태안 공천 경쟁에 또다시 뛰어들었다. 지난해 7·30 재보선에도 공천을 신청했으나 “여러 권력형 비리에 연루됐던 사람을 후보자로 선정하려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는 당내 반발 등에 가로막힌 바 있다.

2005년 국회의원과 청와대 등에 인사청탁 의혹에 휩싸였던 김기용 전 경찰청장도 충북 제천·단양에서 뛰고 있다. 2014년 ‘청문회 위증’ 및 ‘정회 중 폭탄주 구설’ 논란 등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직에서 사퇴한 정성근 전 아리랑 국제방송 사장은 경기 파주갑에서 표밭을 갈고 있다. ‘불륜 의혹’에 휩싸인 강용석 전 새누리당 의원은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았지만 최근 서울 용산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지역구를 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서갑원 전 의원이 전남 순천·곡성 탈환을 벼르고 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서 예비후보는 사면복권을 받고 지난해 7·30 재보선에 나섰으나,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공식 SNS [통하니] [트위터] [미투데이] | 구독신청 [한겨레신문] [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