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어색한 침묵” “내로남불” 비판도
민주당 박찬대 “해선 안될 일” 짧게 논평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2017년 5월 선거 마지막 유세에서 딸 문다혜씨로부터 카네이션을 선물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
국민의힘은 6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전날 음주운전 사고로 적발된 것을 두고, 음주운전 사고를 살인에 빗댄 과거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소환해 다혜 씨를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침묵을 지키는 더불어민주당도 겨냥했다. 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가 이날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언급할 뿐 다혜 씨 음주운전에 대한 공식 발언은 없었다.
신주호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음주운전 사고는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행위가 되기도 한다”는 2018년 10월 문 전 대통령 발언을 인용하면서 “전직 대통령의 딸이, 아버지의 말처럼,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살인 행위이자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신 부대변인은 “일전에 다혜 씨는 아버지가 받는 의혹에 대해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했는데, 의혹을 소상히 해명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술 먹고 운전하며 세상을 향해 응축된 불만을 표출한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신 부대변인은 민주당을 향해 “이번 사건에 어색한 침묵을 지키며 입장을 내지 않는다”며 “현직 당 대표가 음주운전 전과자이니, 민주당은 음주운전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다혜 씨 사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의 전매특허인 내로남불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혜 씨를 겨냥해 “참지 않겠다더니 드디어 행동을 개시했다”며 “아무리 아버지 말씀이 궤변이 많더라도 들을 건 들어야 한다”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말을 아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음주운전은 해서는 안될 일”이라며 “특별한 다른 내용은 없다. 이 정도 하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다혜 씨는 전날 오전 2시 51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에서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다혜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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