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4 (월)

잊고 있던 메르스…152번째 환자 끝내 숨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아내 간병하다 응급실서 감염

폐이식까지 받았지만 회복 못해

108일만에 사망자 추가…총 37명


152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25일 결국 메르스로 인한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숨졌다. 지난 7월10일 이후 108일 만에 메르스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에 따라 메르스 사망자는 전체 메르스 환자 186명 가운데 37명으로 늘었다.

이날 보건복지부는 “25일 오전 1시52분께 152번째 확진자(66·남성)가 메르스 감염 이후 폐 이식까지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경과가 호전되지 못해 사망했다”고 밝혔다. 평소 다른 지병이 없었던 152번 환자는 7월16일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자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 해제된 바 있지만, 후유증으로 치료를 계속 받아오던 중이었다. 폐렴 증상이 악화되면서 8월 말 폐이식 수술까지 받았으나 끝내 호전되지 못하고 사망에 이른 것이다.

앞서 이 환자는 지난 5월27일께 환자인 아내와 함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14번 환자에 노출됐다. 14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78명, 일반병동에서 4명, 기타 장소에서 3명을 감염시킨 ‘슈퍼전파자’(4명 이상에게 메르스를 전파한 감염자) 가운데 한명이다. 그런데도 즉시 자가격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152번 환자는 6월5일 발열 증상이 나타난 뒤 6월15일에야 메르스 환자로 추가됐다. 방역당국이 뒤늦게 발견한 경우였다.

김영택 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오늘 사망한 152번 환자 외에) 감염 이후 후유증 등으로 퇴원하지 못한 환자 3명과 최근에 재입원한 80번 환자까지 포함해 모두 4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치료중인 이들 가운데 74번 환자도 때때로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등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복지부는 전했다.

이들 중 메르스 감염 상태(유전자검사 결과 양성)인 환자는 80번째 환자 한명이다. 80번 환자는 지난 1일 메르스 환자 중 마지막으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11일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메르스가 재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와 접촉한 환자 가족과 의료진, 병원 직원 등 61명을 자가격리 조처했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로 예고됐던 메르스 완전 종식 선언도 연기된 상태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공식 SNS [통하니] [트위터] [미투데이] | 구독신청 [한겨레신문] [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