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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달말 ‘메르스 종식 선언’ 연기 불가피…최종환자 음성 뒤 양성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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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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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검사에서 지난 1일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마지막 메르스 환자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달 말로 예정됐던 메르스 종식 선언은 다시 연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 방역당국은 전문가 논의를 거쳐 종식 선언일을 결정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12일 밤 늦게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확진 검사에서 잇따라 음성 판정을 받은 80번째 메르스 환자가 지난 11일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이 환자는 메르스 바이러스 음성 판정으로 퇴원한 뒤 11일 새벽 다시 열이 나 삼성서울병원을 거쳐 서울대병원을 찾았고, 이후 검사한 결과 메르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따라 또다시 격리치료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이 환자가 퇴원하고 난 뒤 밀접하게 접촉한 가족 등 61명은 자가격리, 68명은 능동감시 조처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음성에서 다시 양성으로 전환된 이유는, 퇴원 전 두달 동안의 상태와 비슷하게 환자 몸속에 잠복해 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킬 수 있는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환자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국내에서 메르스 종식 선언은 다시 연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애초 이 환자가 지난 1일 음성 판정을 받아 최대 잠복기의 2배인 28일이 지난 이달 말에 종식을 선언할 예정이었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관련 전문가들의 논의와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자문을 한 뒤 종식선언 일자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환자는 원래 림프종이라는 면역계통 암을 앓아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메르스에 감염됐고 지난 6월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 뒤 116일 동안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격리치료를 받았다. 이 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이 잘 치료되지 않았고, 이 때문에 메르스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이 반복되다가 지난 1일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3일 퇴원했지만 몇주 뒤 림프종 치료를 위해 다시 입원할 계획이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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