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막기 위해 실명 공개… 영업중단·손실 ‘피해’
김씨가 들른 ㄱ목욕탕은 지난달 16일부터 사실상 폐쇄되면서 같은달 29일까지 영업을 중단했다. 목욕탕 측은 “하루 평균 300여명이 찾았었으나 메르스 파동으로 수천만원의 영업손실을 봤다”며 “재개장 이후에도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ㄴ식당도 지난달 16일부터 손님이 끊겨 일주일간 영업을 중단했다. 식당 측은 이 기간에 수백만원의 영업손실을 봤다면서 영업피해에 따른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ㄷ노래방도 8일간 영업이 중단돼 수백만원의 손해를 봤다면서 지난달에는 월 55만원에 달하는 임대료도 벌어들이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업소 공개에 따른 피해를 법적으로 지원할 근거가 없어 차선책으로 성금 모금을 택했다. 대구시는 피해 업소를 돕기 위해 1일부터 10일까지 공무원과 공사·공단 직원으로부터 8300만원의 성금을 모금했다. 하지만 대구시의 모금액 배분에 피해업소들이 얼마나 수긍할지도 미지수다. 대구시 정길영 재난관리 팀장은 “손해사정인을 선임해 업소별 구체적인 피해를 확인하고 민관 공동으로 성금배분위원회를 구성해 성금을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의 한 식당도 시청에서 유출된 ‘환자 이동경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되면서 피해를 봤다. 이 식당은 하루 평균 100여명이 찾았지만 지난달 10일 환자가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재도 평상시 영업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박태우·이삭·김정훈 기자 taewoo@kyunghyang.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