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메르스 경제충격, 저소득층·노인층이 더 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기침체로 외식비·오락비 등 지출 감소…현대硏 “취약계층 소비심리 회복 정책 필요”]

머니투데이

메르스 사태가 최고조였던 지난달 18일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서울대병원을 찾은 노인 환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진료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br><b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침체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까지 겹치면서 경제주체들의 소비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 소득 100만원 이하 저소득층과 60세 이상 노인층의 경제충격이 더 큰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소비심리 움직임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저자 김천구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12월 이후 꾸준히 상승했던 소비자심리지수(CSI)가 2014년 1월부터 하락하고 있다. 특히 메르스 사태가 불거진 올해 6~7월 100포인트(p) 이하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로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지표를 이용해 산출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이보다 크면 낙관적, 이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 가운데 특히 향후 소비지출전망 관련 지수가 2014년 1월부터 하락세를 나타냈다. 소비심리 악화로 실제 민간소비 증가율은 2014년 2분기 이후 1%대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2010년~2012년 민간소비 증가율이 3~4%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것이다.

경제주체들의 소비악화는 주로 경기변화에 민감한 품목들에 집중됐다.

연구원이 2008년 3분기부터 2015년 1분기 사이 품목별 소비지출전망과 소비지출 증가율을 비교분석한 결과 △내구재 △의류비 △외식비 △국내·해외여행비 △교양·오락·문화비 등은 소비심리 악화와 연관성이 높았고 △교육비 △의료비 △교통·통신비 등의 민감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교육비, 의료비 등 필수소비 품목들은 소비심리가 위축되더라도 가계가 실제로 소비를 줄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메르스 사태도 소비심리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외식비, 의료비, 오락비 등의 경기민감 품목을 중심으로 소비지출전망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머니투데이

/자료=현대경제연구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소득수준별로 저소득층 소비심리가 더 크게 악화됐다. 월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소비지출전망은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악화됐고 특히 2014년 하반기부터 급락하는 추세다.

월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소비지출전망은 약 88로 장기평균치인 100보다 12p 낮았다. 소득수준 월 200만원대 가구도 소비지출전망이 101로 장기평균치인 109보다 8p 낮았다. 반면 월소득 400만~500만원대 가구들은 장기평균치와 같거나 4p 낮았다.

보고서는 “월소득 100만원 이하 가구는 일용·임시직, 영세자영업 등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 경기침체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소득층보다 저소득층이 경기변동으로 소비심리가 더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깨 고령층일수록 최근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더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주 연령 70대 이상 가구 소비지출전망은 100p로 장기평균(105p)보다 5p 낮았고 60대 가구주 소비지출전망은 95p로 장기평균치(101p)보다 6p 낮았다.

김천구 선임연구원은 “확장적 재정정책 유지, 기업투자 확대, 경기민감 산업 지원 등을 통해 경제주체 소비심리 악화를 차단해야 한다”며 “저소득층 일자리 창출, 기초생활보장제도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유엄식 기자 usyoo@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