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수석과 광산을서 턴한 나경원, 기동민…누가 이길까

서울 동작을, 노원병 출신 노회찬 가세해 3파전…허동준 무소속 출마도 변수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인물난'과 '공천 잡음'으로 여야 모두 한바탕 홍역을 치른 7·30 동작을 보궐선거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의 출마 선언에 이어 새누리당이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의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면서 나경원-기동민-노회찬 후보간 3파전 구도를 띠게 됐다.

나 전 의원의 경우 당초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낙점했지만, 새누리당 윤상현 사무총장 등이 재보선을 위해 남겨둔 카드였다.

당초 수원, 김포 등을 저울질하다가 이후 명분이 없다는 이유로 출마를 고사했지만 9일 오후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만나 당의 요청을 수락할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 광산을 공천을 신청했다가 동작을로 차출된 기 전부시장도 전날 새정치민주연합의 제안을 수용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기 전 부시장을 전략공천하면서 '박원순 후광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대 나경원 구도를 그리는 셈이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노 전대표도 전날 '정치 판갈이'를 호소하며 동작을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서울 노원병 지역구를 갖고 있다가 대법원 판결로 국회의원 자격을 잃었던 노 전 대표도 다른 후보들처럼 동작을로 타깃을 옮긴 셈이다.

여기에 기동민 후보가 출마할 경우 허동준 전 새정치연합 동작을 당협위원장의 무소속 출마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동작을은 18대와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을 당선시켰지만 야권 성향이 강한 서울 관악구와 여권 텃밭인 서초구와 인접해 있어 전통적으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가 뚜렷하지 않은 지역이다.

18대와 19대에서는 뉴타운 바람을 타고 정몽준 전의원이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과 이계안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을 차례로 제치고 당선됐다.

하지만 지난 6·4지방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측 지지율이 높았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57.89%)이 정몽준 전 의원(41.35%)을 16%P의 격차로 제쳤고 동작구청장 선거에서도 이창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52.39%를 얻어 장성수 새누리당 후보(42.97%)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지방선거 결과만 두고 보면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소 유리해 보이지만 새누리당이 '간판스타'인 나 전 의원을내세워 전격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다 노 전대표까지 선거전에 가세하면서 야권 지지층의 분산이 예상돼 야당으로서는 불리한 싸움이 될 수 있다.

나경원 전 새누리당 의원 /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그러나 정의당이 이날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새정치연합에 선거연대 논의를 공식 제안하면서 변수는 남아 있게 됐다.

심상정 원내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권의 혁신과 재보선 승리를 위해 당 대 당 차원의 논의를 제안한다"며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는 달라져야 한다는 국민의 간절한 염원을 담은 제안인 만큼 새정치연합의 책임있는 입장 표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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