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고강도 공습에 9명 사망…갈등 고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도 높은 공습을 벌여 사상자가 속출하는 등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현지시간으로 오늘(8일) 새벽 이집트 접경 지역인 가지지구 남단 라파 지역을 공습해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 산하 알카삼 여단 대원 7명을 사살했습니다.

또 가자지구 중부 부레이즈 난민촌 동쪽에서는 이스라엘군 무인기의 공습으로 파타 산하 무장단체 알후시닌 여단 소속 대원 2명이 숨졌습니다.

이는 재작년 11월 가자지구에서 여드레 동안 백5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교전 이래 단일 공습으로는 최다 사망자 규모라고 알자지라 방송이 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내고 "하마스가 어제 25발의 박격포와 로켓을 발사했기 때문에 가자지구의 테러 기지와 비밀 로켓 발사기지 등 14곳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로켓 발사에 관련된 테러리스트들을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은 반드시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보복을 다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소년 무함마드 아부 크다이르를 보복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유대인 6명 가운데는 미성년자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스라엘 경찰은 무함마드가 납치되기 하루 전 같은 동네에서 9살짜리 소년에 대한 납치 시도가 있었던 것을 파악하고 수사를 벌여 이들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역 상황을 악화시키고 유혈사태를 일으키는 극단주의자들을 어느 쪽이든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살인과 선동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보복 살해당한 무함마드의 아버지 후세인 아부 쿠데이르에게 전화를 걸어 위문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무함마드의 납치 정황이 촬영된 동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한 동영상을 보면 젊은이 2명이 무함마드 쪽으로 거칠게 팔을 휘두르며 다가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화면에는 무함마드가 나오지는 않지만 무함마드가 납치된 시각과 장소에서 찍은 CCTV 동영상이라고 가디언은 설명했습니다.

무함마드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가 체포된 미국 국적의 사촌 15살 타리크 아부 크다이르가 이스라엘 경찰에 집단 구타당하는 동영상도 공개됐습니다.

타리크는 얼굴이 엉망으로 부어오른 채 이스라엘 법원에서 9일간의 가택연금 처분을 받고 풀려났습니다.

타리크의 부모는 아들을 데리고 오는 16일 미국 플로리다의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서현 기자 a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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