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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단독] KF-21 기밀 노렸다…북한, 독일 방산업체 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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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앞에서는 노골적인 핵위협에 나서고 있는 북한이 뒤에서는 우리 군의 기밀을 빼내기 위해서 또다시 해킹 공격을 벌인 걸로, 저희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우리 차세대 전투기에 미사일을 공급하는 독일 방산업체가 북한 해커 조직의 공격을 받은 걸로 확인된 겁니다. 우리 정부는 즉각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독일 유력 매체 ZDF와 슈피겔 등은 독일 방산업체 딜 디펜스가 북한 해커의 공격을 받았다고 지난달 27일 보도했습니다.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 부대 김수키가 미국 유명 방산업체 명의로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미끼 메일을 딜 디펜스 직원들에게 보내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메일에 첨부된 PDF 파일을 클릭하면 악성코드가 설치돼 정보가 빠져나가도록 설정된 겁니다.

김수키 조직은 이를 통해 해당 업체 전산망의 로그인 정보를 노렸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독일 딜 디펜스의 주력 상품은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IRIS-T입니다.

올해 양산이 시작된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과 말레이시아 수출용 경공격기 FA-50에 IRIS-T가 장착됩니다.

지난 5월 KF-21은 IRIS-T 시험 발사에 성공했는데 이때부터 김수키가 딜 디펜스 해킹 시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딜 디펜스 해킹 공격으로 KF-21과 FA-50의 공대공 미사일 정보가 북한 손에 통째로 넘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임종인/대통령실 사이버 특별 보좌관 : (북한이) 미사일 제원이라든지 이걸 잘 연구해 가지고 어디에다 맬펑션(malfunction·오작동) 일으키게 하면 발사가 제대로 안 된다든지, 정확도가 떨어지게 한다든지 이런 걸 할 수가 있는 거죠.]

최악의 경우 전투기와 미사일 체계통합 과정에서 딜 디펜스에 제공된 KF-21과 FA-50의 초핵심 기밀들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번 북한의 해킹 시도는 KF-21 기밀 정보를 획득하기 위한 시도로 보고 진상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방사청과 방첩사, 국정원은 다음주 중반 합동 회의를 열어 각 기관이 취합한 피해 규모와 대책 등을 점검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양지훈,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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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국방전문기자 onew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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