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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새누리 ‘어부지리’…선거 지고도 고양시의회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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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새정치 2명 탈당으로 다수당 돼

의장·주요 상임위원장직 싹쓸이

시민들 “유권자 배신행위” 분통


6·4 지방선거 때 경기도 고양시의원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 1석을 뒤진 새누리당이 시의회 의장과 주요 상임위원장을 차지하게 됐다. 새정치연합 소속으로 당선된 시의원 2명이 탈당하는 바람에 빚어진 일로, 시민들은 ‘유권자의 뜻을 거스르는 배신행위’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고양시의회는 1일 본회의를 열어 전반기 의장에 새누리당 선재길(59) 의원을, 부의장에 무소속 이화우(57) 의원을 선출했다. 선 의장과 이 부의장은 정의당 소속 2명이 기권한 가운데 재적의원(31명)의 과반수인 16표를 나란히 얻었다.

고양시의회는 애초 새정치연합이 15석으로 다수당을 차지했고, 새누리당 14석, 정의당 2석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지난 30일 김필례·이화우 시의원이 “국회의원들이 특정인을 시의회 의장에 앉히려 한다”며 탈당하면서 새누리당 14석, 새정치연합 13석, 정의당 2석, 무소속 2석이 됐다. 탈당한 무소속 의원들이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해 고양시민 김민정(42)씨는 “후보가 속한 정당의 가치관, 이미지를 보고 투표했는데 당선되자마자 탈당해 전혀 이질적인 당과 야합한 것은 유권자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말했다.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도 이틀 연속 성명을 내어 “시민의 선택에 의해 당선된 시의원이 그 선택을 스스로 배신했다. 이는 명백히 유권자를 우롱하는 일”이라며 두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새정치연합 일산동구 지역위원장인 유은혜 의원은 “국회의원이 개입해 줄세우기 하려는 것이 아니라 공천한 정당으로서 책임정치를 하려는 것인데 곤혹스럽다. 지방의회가 이해관계에 따라 거래하듯 운영돼서는 안 되며 무소속 한두 명이 전체 판국을 좌지우지하게 두는 것도 모두에게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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