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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해상 안전도시 `메카`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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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자치단체장에게 듣는다 ②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 ◆

매일경제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지난 24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토지주택공사 회의실에서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하고 있다. [성남 = 박상선 기자]


지난 24일 오후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국도로공사 사장 집무실. 인천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유관기관을 방문 중인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들어서자 김학송 사장이 벌떡 일어나 포옹으로 반갑게 맞았다. 김 사장은 3선 의원을 역임한 친박계 중진 인사로 역시 친박 핵심인 유 당선인과는 10년 가까이 한솥밥을 먹었다. 유 당선인은 김 사장을 "같은 정서로 정치적 노선을 함께해온 동지"라고 표현했다. 그가 지방선거 기간 내내 강조했던 '힘 있는 시장'이 무슨 뜻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유 당선인은 이날 오후 반나절 동안 매일경제와 동행 인터뷰하면서 "대통령을 비롯해 각 부 장관과 기관장, 여당 의원들과 오랜 신뢰관계를 구축해온 덕분에 내가 누구인지,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할지 구구절절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 당선인은 지난 12일 하루 동안 장관 8명을 만났고, 이날은 고속도로공사와 LH를 방문해 인천시 개발 등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이재영 LH 사장은 행시 23회 동기이자 30년 지기다.

유 당선인은 인천 소재 유일한 중앙행정기관인 해경이 해체되고 국가안전처로 흡수되는 데 대해 "해상 안전의 거점은 인천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이 해상과 관련해 이미 거점 역할을 하고 있고 서울과 인접해 있다는 장점도 있다"며 "국가안전처 전체가 인천으로 와야 한다고 무조건 주장할 생각은 없지만 인천의 장점을 활용해 '안전도시 메카'로 만들겠다는 바람은 갖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 화두가 되고 있는 남경필ㆍ원희룡 당선인의 이른바 '연정실험'에 대해서는 "그럴 여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 당선인은 "시민을 위해선 여야가 없는데 연정을 한다는 것 자체가 지방행정을 여야 대립구도로 보는 것"이라며 "다른 시ㆍ도지사가 하는 것은 존중하지만 연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선거기간에 유 당선인은 상대 후보였던 송영길 현 시장을 상대로 시의 부채 문제를 집중 공격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2조원을 웃도는 부채를 임기 중 얼마나 줄일 수 있다고 보나'라고 묻자 "몇 조원 절감 목표라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밝혔다. 그는 "부채 문제 전담부서를 두고 시의 각종 사업은 제대로 유지하는 선에서 건전재정을 이룩하고 부채 규모를 줄이겠다"며 "투자활성화를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자산가치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부채 해법을 제시했다.

최근 유 당선인의 '인천아시안게임 남북단일팀' 제안에 대해 통일부가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은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완전 단일팀이란 건 물리적으로도 어렵고 개최국이라는 현실에도 맞지 않는다"며 "백두산 성화 채화와 일부 종목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을 수 있게 협의하자는 취지"였다고 밝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배출된 남경필ㆍ원희룡 등 새누리당 소속 광역단체장 당선인들은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당선인도 차기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그런 생각을 할 겨를이 없고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고민하는 건 시민들을 위해 적절한 처사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 사퇴에 대해 그는 "조금 더 넓은 인재풀에서 제대로 검증되는 시스템이 강화되고 발전됐으면 하지만 인사란 게 한계가 있기 마련"이라며 "인사권자인 대통령도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 He is…

△1957년생 △인천 제물포고 △연세대 정치학과 △서울대 행정학 석사 △행시 23회 △제 17~ 19대 국회의원 △농림수산식품부ㆍ안전행정부 장관

[성남 = 장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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