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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일자리·기업유치로 全南인구 200만명線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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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남지사 당선자]

野, 선거때마다 黨名 바꿔… 작심하고 오래가는 틀 만들어야

이번 선거 野 패배 원인은 불공천 놓고 왔다갔다한 것

무소속 市長 많아도 문제 안돼

이낙연 전남지사 당선자는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뤄졌던 옛 민주당과 안철수 세력 간 통합에 대해 "야당은 큰 선거가 있을 때마다 새로운 변화를 해왔다"면서 "최근 10년간 바뀐 당명을 다 맞힐 수 있는 국회의원이 없을 정도다. 불가피한 면이 있더라도 작심하고 오래가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기자 출신인 이 당선자는 16대 총선 때 고향인 전남 함평·영광에서 당선, 내리 4선을 지냈다.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도(道) 현안이 뭔가.

"3가지가 포인트다. 첫째, 일자리 창출과 기업 유치 등을 통해서 인구 감소세를 회복하는 것이다. 2020년쯤에는 인구가 다시 반등하는 목표를 세웠다. 최소 200만명 선(현재 187만명)으로 다시 끌어올리겠다. 둘째는 동부권 주민들의 상대적 소외감을 해소하기 위해 동부출장소를 격상하는 등 이른바 동부배려론을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는 시대의 변화를 반영해 도청의 직제를 바꾸려고 한다. 사업별로 보면, F1 대회(국제자동차경주대회), J프로젝트(영암·해남 관광 레저도시 개발사업), 경도 골프장, 사파리 아일랜드 등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논의 중에 있다."

조선일보

이낙연 전남지사 당선자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당선자는 “야당은 최근 10년간 바뀐 당명(黨名)을 다 맞힐 수 있는 국회의원이 없을 정도”라며 “오래가는 틀을 작심하고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남강호 기자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6·4 지방선거는 야권이 패배한 선거'라는 말을 했다.

"세월호 참사는 정부·여당으로서는 큰 악재였다. 그런데도 여야에 이런 결과(8대9)가 나온 것은 야당이 충분히 국민에게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당은 훨씬 더 심각한 반성을 했어야 했다. 누구를 쫓아내고 책임을 묻기 전에 각 국면을 되돌아보며 잘잘못을 따져봐야 한다. 특히 막판에 쫓기듯이 한 공천 과정을 되돌아봐야 한다."

―통합 명분이었던 기초 선거의 불(不)공천 원칙을 공천으로 선회한 것이 문제였다는 얘긴가.

"정치에서 가장 나쁜 게 왔다 갔다 하는 거다. 통합을 위해서 불공천을 덥석 약속했던 것은 결과적으로 사려 깊지 못했다는 게 드러났다. (선거 패배의 원인 중) 제일 큰 게 불공천이냐, 공천이냐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경기지사 선거 패배의 배경을 봐도 잘 나타난다. 너도나도 공천이 없는 줄 알고 뛰다가 퇴각 못해서 후보 난립을 만들어 낸 측면이 있다. 그래서 기초단체 쪽 협력을 얻지 못했다."

―전남 기초단체장 선거(22곳)에서는 무소속 8명이 당선됐다. 역대 최대 숫자다.

"주로 공천을 통한 인물 교체에서 실패한 것이다. 지역에서 장기 재임에 대한 반감이 꽤 있었는데, (지도부가) 그것을 포착하지 못한 공천 방식을 택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무소속 시장, 군수가 있어도 도정 운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유권자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야 하기 때문에 선거 다음 날 모든 당선자에게 전화해서 '협력하자'고 했다."

―전남도의회에 입성한 새누리당 의원은 비례대표 고작 1명이다.

"진입 장벽이 많이 완화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에 쓴소리를 하자면, 호남에서 표가 덜 나오는 것이 '지역 구도 때문'이라고 하지 말고, 대구의 김부겸, 부산의 오거돈 후보와 같은 진정으로 지역을 위해 좋은 인물을 내보내려고 노력했는가를 돌아봐야 한다."

―그렇다면 7월 재·보선에서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 의사를 밝힌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어떤가.

"새누리당의 빅카드라고 본다. 내놓을 수 있는 최상의 카드다. 호남인들 중에도 그런 (견제 세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예전보다 많아지고 있다. 선거는 해봐야 아는 거다."

―광주시와의 업무 협력 등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일각에서 윤장현 광주시장 당선자의 행정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5월 하순에 후보 자격으로 윤 당선자와 만나서 전남도와 광주시 간 상생협약을 발표했다. 영산강권 발전, 무안공항 활성화, 원전 안전 등 7가지 과제가 포함돼 있다. 가까운 시일 내에 공동혁신도시(나주시)에서 만나서 이를 더 구체화해볼 생각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전 인천시장, 최문순 강원지사 그 누구도 (처음 당선 때) 행정 경험이 없었다. 행정 경험이 없다는 것이 (지사로서) 치명적인 불안 요인은 아니다. 행정부지사에게 맡기면 된다.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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