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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육아 인플루언서의 끔찍한 두 얼굴… 두 살 아기 학대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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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송 씨가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가족 사진. /SCMP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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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다섯 남매의 자상한 엄마라고 포장해오던 대만의 한 육아 인플루언서가 자신이 돌보던 아이를 학대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16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 남부 가오슝 출신의 여성 송모 씨는 1주일 동안 두 살 아이를 반복적으로 학대하다가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이는 지난 6월 6일 목욕을 하던 중 송 씨에게 구타를 당한 뒤 구토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 씨는 아이를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지만, 결국 아이는 사망했다. 부검 결과 아이의 몸에서 15개의 구타 흔적이 발견됐는데, 그 중 7개는 곤봉과 구두 굽에 의한 상처였고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증상도 있었다.

송 씨는 아이가 스스로 식사를 하지 않고 몸단장이 제대로 되지 않자 사망하기 일주일 전부터 아이를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 씨의 집에 설치된 방범카메라에는 그의 학대 행위가 고스란히 담겼는데, 그는 아이의 머리를 구두 굽으로 때렸고, 벽에 밀어붙이거나 욕조에 던지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했다. 검찰은 송 씨를 아동학대 및 살해 혐의로 기소했다. 대만에서는 이 혐의로 최소 10년 징역형과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

송 씨는 페이스북에서 9000명에 가까운 팔로워를 거느린 육아 인플루언서로, 평소 5남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올리고 육아 경험을 공유해왔다. 남편이 군인이었던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육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아이의 아버지 역시 군인이었으며, 지난 2월에 아내가 죽은 뒤, 송 씨의 게시물을 보고 송 씨에게 아들을 맡기고 한 달에 3만 대만 달러(약 127만원)를 지불했다.

송 씨는 과거 소셜 미디어에 “아동학대 소식에 고통스럽다”는 글을 올렸으며, 2016년에는 자녀를 학대한 부모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씨가 기소됨에 따라 당국은 송 씨의 다섯 자녀를 친척에게 보냈고 정기적으로 방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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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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