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8 (금)

김대성 충북 교육감 권한대행 "진보교육감과 함께 못해" 명퇴 신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6·4 지방선거에서 충북을 비롯한 13개 시·도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된 가운데, 김대성(57·사진) 충북도교육감 권한대행이 "진보교육감과 함께 갈 수 없다"며 돌연 교육부에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김 권한대행은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2년여 동안 충북도 부교육감과 교육감 권한대행으로서 자랑스럽고 보람 있고 행복하게 일했다"며 "그러나 이달 말까지 주어진 일을 하고 공직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정년을 3년 앞둔 김 권한대행은 교육부의 다른 보직을 맡을 수 있는데도 굳이 명퇴를 신청한 이유에 대해 "그(진보 교육감 당선인)쪽은 건드리지 않고 내 얘기만 하겠다"고 전제한 뒤, "전임 이기용 교육감과 함께 충실하게 수행해왔던 국가 교육정책의 원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8년 5개월여 동안 재임한 이기용 전 교육감은 학업성취도평가 5년 연속 전국 1위 달성 등 각종 교육정책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지금까지 견지해온 충북도교육청의 정책과 진보 교육감 당선인이 내건 공약 사이에 충돌하는 대표적 사례로 학업성취도 평가(일명 일제고사), 0교시 수업, 일반계 고교 선발고사, 방과 후 학교 문제 등을 꼽았다.

김 권한대행은 "당장 이번 달 시행되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놓고 전 교육감과 다른 노선을 견지하는 것을 보면서 내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며 "학업성취도 평가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기초 학력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국가의 책무인데도 진보 교육감들은 이런 것을 부정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출신으로 1977년 7급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김 권한대행은 2012년 4월 충북도교육청 부교육감으로 부임한 뒤 지난 3월 이기용 전 교육감이 충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교육청을 떠나자 교육감 권한대행으로 일해왔다.



[청주=유태종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