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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세월호에 묻힌 지방선거…투표율 꼴등 인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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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무관심 속 최저 투표율 예상…묻지마식 투표 횡행 우려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6‧4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남지 않았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인해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등 선거에 비상이 걸렸다.

묻지마식 투표의 횡행과 투표 불참이 예상되는 등 그동안 전국 최저 투표율을 보인 인천의 선거 분위기를 더욱 암울하게 하고 있다.

8일 인천 정가에 따르면 유권자들이 자신의 선거구에 누가 출마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해 예비후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저조한 것은 물론 후보자들이 적극적으로 선거전을 벌이지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야 모두 상향식 공천 등 ‘열린 공천’을 내세우며 공천 자체가 지지부진한 점도 유권자들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강화군수 경선과정에서 ‘돈 봉투’가 오가는 등 구태마저 보여 지역 유권자들의 질타를 받는 등 내홍을 겪고 있는 점이 이번 지방선거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크게 다르지 않다. 공천 과정에서 민주당계와 안철수계의 갈등만 불거져 나와 그나마 ‘새정치’에 대한 갈망이 있던 유권자에게마저 실망만을 안겨주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 서구 석남동에 사는 회사원 송한찬(36)씨는 “세월호 참사로 출마자들이 선거운동을 자제하면서 누군지 얼굴조차 모르는 실정”이라며 “언론에서 새누리당 강화군수 경선 ‘돈 봉투 살포’가 보도되는 것을 보니 그나마 투표하고 싶었던 맘조차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남구 주안동에 거주하는 이정선(58‧여)씨는 “선거가 코앞인데 주변 그 누구도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며 “세월호 참사로 어린학생이 희생된 상황에서 정부와 정치인에 대한 불신만 커졌다. 이번 지방선거에 투표를 하지 않을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유권자들의 무관심과 혼란이 가중되면서 정당선호도에 따라 한 정당 후보를 무조건 찍는 묻지마식 투표가 횡행하거나 아예 투표를 포기하는 유권자가 속출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인천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가 세월호 참사에 묻혀 역대 지방선거 중 최처 투표율을 기록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되는 등 투표율 꼴지 인천의 선거 분위기를 더욱 암울하게 하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사전투표제 등이 도입되고 있지만 세월호 참사로 지역 분위기가 가라앉은 현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게다가 ‘돈 봉투’경선 등 여‧야를 막론하고 공천 잡음을 보이고 있어 유권자들에게 신뢰를 주기보단 구태 답습에 따른 정치에 신물을 느끼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나마 투표에 나설 유권자들의 경우 정책과 인물을 보기보단 자신이 선호하는 정당에 몰아주기를 하는 묻지마식 투표가 횡행할 것으로 점쳐진다”며 “여‧야가 구태를 답습하는 모습을 버리고 제대로 된 선거 프레임을 구성하지 못한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역대 최악의 투표율을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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