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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새누리당 고양시장 경선 중 ‘잡음’, 선출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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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여론조사 기간 중 한 예비후보, 자신이 ‘여론조사 1위’ 문자

다른 예비후보들, 경선 결과 무효에 경선 재실시 요구



6·4 지방선거에 출마할 새누리당 고양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일부 예비후보가 여론조사 기간에 당원들에게 ‘여론조사 1위’라는 문자를 배포한 것으로 드러나, 다른 후보들이 경선 무효와 재경선 실시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새누리당 경기도당과 고양시장 예비후보 각 진영의 말을 종합하면, 새누리당 경기도당은 지난달 30일 수원, 성남, 용인, 부천 등 도내 주요 도시 10곳에서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9곳의 시장 후보를 선출했다. 확정된 후보는 △수원 김용서(73) △성남 신영수(63) △용인 정찬민(56) △부천 이재진(47) △화성 최형근(55) △평택 공재광(51) △파주 이재홍(57) △광주 조억동(58) △포천 서장원(56) 등이다.

하지만 이날 함께 발표될 예정이던 고양시장 후보 선출은 백성운 예비후보 쪽이 ‘강현석 예비후보가 여론조사에서 1등을 한 것처럼 문자를 배포했다’고 항의함에 따라 최종 결과 발표를 미루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하기로 했다. 백 예비후보 쪽은 “강 예비후보가 여론조사 기간에 자신이 여론조사 1위를 한 것처럼 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여론조사와 당원투표에 영향을 끼쳤다. 이는 투표일에 앞서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해서는 안된다는 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고양시장 후보는 지난달 26~29일 실시한 여론조사와 30일 실시된 당원 투표를 50%씩 합산해 결정한다.

강현석 예비후보는 여론조사가 진행 중인 지난달 27일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나를 깎아내리는 문자가 난무하고 있다. 압도적인 여론조사 1위 후보이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겠다고 이해하려 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예비후보는 다른 예비후보들이 반발하자 “언제 내가 경선 여론조사에서 몇 등 했다는 문자를 보냈냐. 그간 실시됐던 일반 여론조사에서 1등이라는 사실은 모두 인정하지 않았냐”는 내용의 문자를 투표 당일인 30일 다시 보냈다. 이동환 예비후보도 29일 ‘고양시장 여론 경선 지지율 1위’라는 문자를 당원들에게 보냈다. 경선에 참여한 다른 세 후보들은 여론조사 결과는 당에서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는 절대 공표해서는 안 되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에 이를 공개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박종기 예비후보는 1일 “일부 후보들이 선거인단의 객관적인 판단을 흐리게 하는 불법행위를 저질렀음에도 아무런 조처 없이 투표가 진행됐다”며 “강현석, 이동환 두 예비후보의 후보직을 즉각 박탈하고 고양시장 후보 경선을 이른 시일 안에 재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경기도당은 이에 대해 “선관위의 유권해석 결과를 바탕으로 불법 여부를 가린 뒤 후보 경선을 곧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 경기도당은 지난달 15일에도 고양시장 예비후보 7명을 3배수로 압축할 예정이었으나, 컷오프 대상 후보가 반발하자 5명으로 늘려 ‘주먹구구식 경선’이란 비판을 받았다.

고양/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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