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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앵커칼럼 오늘]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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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 아름다워..."

전혀 우아하지 않은 현실이 "아름답다"는 조폭의 독백이 쓸쓸합니다. 송강호가 던진 즉흥 대사입니다.

원래는 이런 비속어 였답니다.

'마구 법석을 떨며 분별없이 하는 행동 또는 간질을 속되게 이른다.'

남한식 줄임 말을 이병헌이 금세 써먹습니다.

"그건 별다줄." "지자다, 지자!"

'뭐하고 자빠졌네'를 줄인 겁니다.

윤여정의 감탄사에는 이런 영어 자막이 붙었습니다.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고 하지요.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걸, 시인은 몸으로 배웠습니다.

'사랑을 부르짖는 개는 나를 물어뜯었다. 정의를 부르짖는 개는 나를 덮쳤다. 개소리는 지금도 내 엉덩이를 노린다.'

양문석 민주당 의원이 '기생집' 막말 나흘 만에 국악계에 사과했습니다.

"좋은 의도로 한 말이었다. 폄훼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애초에 했던 말을 들어봅니다.

"보유자들이 제자들을 강제 동원해서 연주시키고… 지금 이 지X들을 하고 있습니다."

'제자 강제 동원'의 주체를 무형유산 보유자들로 적시했습니다. '공연 상납'의 한 당사자로 몰린 원로 국악인들이 반문했지요.

"김대중 대통령님과 김정숙 여사님도 (청와대에서) 저희 공연을 보셨으니까…"

예전 청와대까지 '기생집'으로 매도 당한 겁니다. 국가유산청장 모독도 고약합니다.

"못된 왕조시대의 판서보다도 못한 놈이에요."

총선 때 그는 딸의 아파트 편법 대출 의혹에 대거리했습니다.

"우리 가족의 대출로 사기 당한 피해자가 있느냐. 악의적 보도에 대응하겠다."

결국 사과하더니, 당선되자 언론 악법 추진에 앞장섰습니다.

당내 4선 중진에게 "맛이 갔다"며 폭언을 퍼붓기도 했지요. "구태 정치질 지겹다. 공부 좀 하라. 무식하면 용감하다. 우상호 씨."

우 의원이 어이없어했습니다.

"'형님, 형님' 하며 도와달라 해서 가서 도와줬던 사이인데…"

대출 의혹 취재 기자에게 했던 하소연과 비슷합니다.

"좀 살살하자. 나 진짜 힘들다. 정말 부탁한다. 어떻게 안 되겠느냐. 한 번만 빼달라."

품성이 어떤 지경인지, 초선의 '구태 정치질'이 어떤 경지인지, 참으로 적나라합니다.

10월 15일 앵커칼럼 오늘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 였습니다.

윤정호 기자(jh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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