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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 “범시민 단일후보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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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20년간 특정 정당이 부산 독점했지만

야당도 여당도 아닌 새로운 길로 가야



6·4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 가운데 한 명인 오거돈(65) 무소속 예비후보가 새누리당에 반대하는 모든 후보를 아우르는 범시민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또 오 예비후보는 무소속 당선 뒤에도 정당에 가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 예비후보는 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의 20년 일당 독점 구도를 타파하기 위해선 부산 발전을 염원하는 모든 세력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범시민을 대표하는 단일 후보를 뽑자”고 제안했다.

오 예비후보는 “지난 20년 동안 특정 정당이 독점과 독식을 하면서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산업화 주역이라는 부산의 자존심이 사라졌다. 정치권력이 시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시가 됐고 밀실담합이 일상화되고 특정정당의 인사들이 모든 권력을 독점하는 도시가 됐다. 부산의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시민의 힘에 의한 명예혁명을 이루자”고 덧붙였다.

오 예비후보는 또 “시장선거뿐만 아니라 구청장·시의원·구의원·군의원 선거에서도 범시민 단일 후보를 만들어 새누리당 후보와 일대일 구도를 만들자. 단일화 대상에는 통합진보당과 새누리당 탈당세력까지 포함한다”고 밝혔다.

오 예비후보는 “야당도 여당도 아닌 부산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새로운 길로 나서야 한다”며 무소속 후보로 나서는 이유를 밝혔다. 여당 도시가 되면 부산이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고 정권이 바뀌면 부산이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 예비후보는 무소속 당선 뒤 행보를 분명히 밝혔다. 무소속 당선 뒤 여당 또는 야당으로 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오 예비후보는 “나는 과거 국무위원까지 했다. (신공항 등은) 여당만의 의견만으로 되지 않는다. 여·야가 힘을 모아서 결정한다. 지방정치는 여야가 공약에 차이가 없다. 여·야와 진보·보수를 아우르는 통큰 리더십을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30일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확정된 김영춘(52) 예비후보는 오 예비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김 예비후보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이제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로 선출됐기 때문에 당의 정책을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단일화는 나중에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을 다한 뒤에 단일화를 논의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두 후보가 단일화 논의를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난항이 예상된다. 오 예비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통합진보당 등 야당만의 단일화가 아니라 새누리당 탈당세력까지 단일화 대상으로 삼는 반면에 김 예비후보는 야권·개혁세력만의 단일화를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예비후보는 “오 예비후보가 개혁 후보라는 것이 분명하면 단일화를 할 수 있다. 개혁 후보의 잣대는 단일화 논의가 시작되면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오 예비후보는 “누구보다도 부산을 사랑하는 김 예비후보가 20년 독점구도를 깨기 위해서는 범야권 단일후보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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