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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월드 톡톡] 해병대 투입… 마약조직과 都心 총격전… 6월 '브라질 월드컵' 안전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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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해병대와 육군, 경찰 2700명이 리우데자네이루의 빈민가 '콤플레소 다 마레'에 투입된 건 지난달 30일 새벽이었다. 군 작전에는 장갑차와 헬기도 동원됐다. 자동 소총과 방탄복으로 중무장한 군인들은 복잡한 뒷골목을 돌며 마약 범죄 조직과 총격전을 벌였다. 범죄 조직원 10여 명이 사살되고 118명이 체포된 이날 작전을 외신들은 '점령(Occupation)'이라고 불렀다. 최근 두 달간 현지 범죄 조직들이 지역 파출소에 잇따라 총격을 가하자, 정부가 군대를 투입한 것이다. 오는 6월 12일부터 한 달 동안 열리는 브라질월드컵을 불과 두 달 남짓 앞둔 시점이었다

총격전이 난무하는 브라질 빈민가의 열악한 치안 상황 때문에 '월드컵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대가 투입된 콤플레소 다 마레는 리우 국제공항과 불과 2㎞ 떨어져 있다. 월드컵 기간 관광객 60만명이 이 지역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리우데자네이루의 또 다른 빈민가 '파바오 파바오지노'에서는 마약 조직과 경찰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져 방송사의 유명 댄서가 숨졌다. 이 지역은 FIFA(국제축구연맹)가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하기 위해 대형 야외 스크린을 설치하는 코파카바나 해변 부근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치안 공백을 우려한 브라질 정부는 빈민가에 37개의 경찰서를 설립했다. 하지만 마약 조직들이 최근 경찰서와 파출소를 공격하면서 치안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브라질 정부는 우범 지역의 치안을 감시하기 위해 드론(무인기)을 띄우겠다는 대책도 추가 발표했다.

[이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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