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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삼척 北무인기, 울진 원전·동해안 軍부대 정찰 추정…영월 필승사격장도 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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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강원도 삼척 야산에서 또다시 북한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 한 대가 발견되면서 북한이 수도권 등 서부전선뿐만 아니라 동부전선에서도 광범위하게 무인기로 정찰활동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부는 6일 오전 11시 40분쯤 강원도 삼척시 하장면 청옥산 줄기 해발 940m 지점에서 지난달 24일 경기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와 동일한 기종인 삼각형 모양의 하늘색 소형무인기 한 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된 장소는 군사분계선에서 직선거리로 130km정도 떨어진 지점이다. 지난해 10월 4일 이 무인기를 발견했다가 지난 3일 군에 신고한 이모(53)씨는 “무인기에 일본산 캐논 카메라가 장착돼 있었지만 물이 많이 들어가 사용할 수 없어 폐기했다”며 “카메라의 메모리카드에는 삼척 광동호와 동해 해안가 지역이 많이 촬영돼 저장돼 있었다”고 진술했다.

군은 이 무인기가 북쪽에서 동해안 해안으로 내려온 뒤 방향을 꺾어 태백산맥 쪽으로 올라가다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무인기가 북한이 보낸 게 맞다면 북한이 왜 전방이 아니라 후방으로 분류되는 강원 남부까지 무인정찰기를 내려보냈을까.

군에서는 북한이 우리 군의 동해안 해안 감시망을 정찰하기 위해 보낸 것으로 일단 분석하고 있다. 삼척 인근 일대는 해군 1함대 사령부를 비롯해 북한군의 특수부대와 남파간첩의 해안침투를 저지하는 해안부대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삼척 바로 아래인 경북 울진의 원자력발전소를 정찰하기 위해 보냈다는 분석이 많다. 군은 매년 정기적으로 원전에 대한 테러대비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에 있는 공군훈련장인 필승사격장을 촬영 대상으로 삼은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태백산에 있는 필승사격장은 한국 유일의 전술폭격훈련장으로 무인기 추락지점과는 직선거리로 30~40km 떨어져 있다

군 당국는 최초 신고자 이씨가 메모리카드에 저장됐던 사진을 지우고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메모리카드를 회수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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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번 무인기의 촬영 대상이 필승사격장이었다면 한국과 미 공군의 전술포격훈련 상황이 북한에 이미 노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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