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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 (화)

주북 러 대사 “북-미 비핵화 협상은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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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아노보스티 통신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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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27일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미국과 러시아 간 대화 재개에는 북한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이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인터뷰에서 지난 21일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미국과 러시아 간 접촉에 대해 상세히 알렸다고 전했다. 쇼이구 서기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마체고라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접촉할 의향을 보인 것과 관련해 “미국 대통령이 개인적 차원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접촉 재개와 관련해 실질적인 제안을 표명했다고 들은 바 없다”고 답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둘러싼 협상의 가능성이 있는지 묻자 “어떤 ‘패키지’가 제시되든 북한과 비핵화를 주제로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더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은 셈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북한에 적용하는 ‘비핵화’ 용어 자체가 모든 의미를 잃었다”라고 말한 것을 인용하면서 종지부를 찍은 문제라고 시사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미가 러시아에 도움을 요청할 경우 러시아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북한 지도부가 누구의 중재도 필요하지 않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 사이에는 여러 직접적인 소통 채널이 있다”며 “(양국이) 대화를 재개하기로 결정하면 이런 채널 중 하나가 다시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최근 미-러 간 관계 정상화에 대한 북한 쪽 우려가 있는지 묻는 말에는 북한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그는 “북한은 미국의 이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중단된 러시아-미국 접촉이 재개된 것에 매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친구들은 이번 (미-러) 접촉이 북-러가 함께 피를 흘리며 결속한 형제적 우호관계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조금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차관은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현재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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