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셀트리온 ‘글로벌 빅파마’ 잰걸음…‘서정진 리더십’ 유지에 기대감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내이사 재선임안 통과…2년 연장

글로벌 도약 위한 미래 성장발판 마련

ADC 항암제 개발, CDMO 자회사 설립

‘짐펜트라’ 부진 타개 과제…“약속한 목표 지킬 것”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가 25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4기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면서 글로벌 바이오 시장 확대를 향한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경영 일선에서 시장 확장을 이끈 서 회장은 이번 재선임을 계기로 셀트리온의 미래 청사진을 주도적으로 그려나갈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25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제34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가결했다. 앞서 서 회장은 2021년 경영 은퇴를 선언했으나, 2023년 사내이사 겸 공동의장으로 복귀한 바 있다. 서 회장은 이달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데 이번 재선임안 승인으로 2년 더 자리를 지키게 됐다.

서 회장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혁신·성장을 일군 인물이다. 그동안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신제품 출시, 유럽·미국 시장 직접 판매, 위탁생산(CMO) 사업 확장 등을 지휘했다. 2023년 말에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통합 셀트리온’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양사로 분산돼 있던 자산을 통합해 대규모 자원을 확보하고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개발(R&D) 등에 재투자했다.

특히 위기 극복 과정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셀트리온의 지분 7%가량을 보유한 국민연금은 주총 전 서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이사회 재진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냈다. 서 회장은 사내이사로 있을 당시 분식회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022년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130억원 상당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서 회장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주주 친화정책을 펴왔다. 셀트리온은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주주환원을 극대화하기 위해 ‘벨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7년까지 △매출 성장(연평균 매출액 30% 이상 성장) △수익성 개선(자기자본이익률 7% 이상 달성) △주주환원(3년간 평균 주주환원율 40% 달성)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주총에선 이사 보수한도를 지난해 200억원에서 올해 150억원으로 줄이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본준비금 감액 승인의 건도 가결돼 감액으로 증가한 이익잉여금을 주주 배당에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약품 수입관세 인상 압박에는 발 빠르게 대응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외국에서 생산된 의약품에 관세를 메기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셀트리온은 올해 미국에서 판매 예정인 제품에 대해 지난 1월 말 기준 약 9개월분의 재고 이전을 완료했다. 또 현지 CMO 업체들과 제품 생산 협력 방안을 협의해 관세 부과 시 완제의약품보다 세 부담이 훨씬 낮은 원료의약품 수출에 집중할 방침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셀트리온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기 위해 미래 성장발판 마련에 매진하고 있다. 우선 바이오시밀러 중심으로 성장했던 사업 모델을 넘어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를 전개한다. 현재 집중하는 신약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다. 올해에만 ADC 신약 3건, 다중항체 신약 1건 등 4건의 임상시험계획서(IND)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월 초엔 ADC 항암신약 ‘CT-P70’의 글로벌 임상 1상 진행을 위한 IND를 FDA에 제출했다. CT-P70은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위암 등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 중으로, 암세포에서 활성화해 종양 성장을 촉진하는 ‘cMET’(세포성장인자 수용체)를 표적으로 삼는다. CT-P70의 첫 환자 투여 시점은 올해 중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에는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자회사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시켰다. CDMO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워 40조원 규모에 달하는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생산시설은 최대 20만리터(ℓ) 규모로 설계해 연내 10만ℓ 규모의 1공장과 연구소를 착공하고 미국과 유럽, 인도 등에 R&D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작년 출범 기념 간담회에서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가 2027년에 1만ℓ당 1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일으키고, 2029년까지 50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CMO 등 모든 사업을 통틀어 3조원 이상의 기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천 송도에는 연간 약 800만개의 액상 바이알을 제조할 수 있는 규모의 신규 완제의약품(DP) 공장도 짓는다. 셀트리온은 2026년 상반기까지 신규 DP 공장을 완공하고 2027년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할 방침이다. DP 공장에선 항암제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 항암제 ‘베그젤마’(베바시주맙) 등 기존 제품과 더불어 황반변성 치료제 ‘아이덴젤트’(애플리버셉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우스테키누맙),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앱토즈마’(토실리주맙) 등 액상 바이알 제품을 생산한다.

서 회장에게 주어진 과제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램시마SC)의 부진을 타개하는 일이 꼽힌다. 이날 주총에서 주주들은 짐펜트라의 매출 부진과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성과를 지적했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 출시 당시 2024년 매출 50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출시 2년차인 2025년엔 타깃 환자 처방률 10% 이상을 달성해 연매출 1조원 이상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 등극을 자신했다. 그러나 짐펜트라는 지난해 약 360억원의 매출을 내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서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경영사업부 대표는 짐펜트라 출하량이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7000억원 매출 목표를 지키겠다고 했다. 서 대표는 “미국 시장이 복잡해 생각했던 것보다 모든 절차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고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며 “짐펜트라의 가치와 경쟁력은 여전하며 출하량은 50%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기존 제품 성장과 신규 제품의 시장 안착, 매출원가 감축,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올해 목표 매출액 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서 대표는 “실적을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갖고 있고, 약속한 목표를 지키기 위해 여러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1년만 더 지켜봐 주신다면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쿠키뉴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