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옥산면 황학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연기가 인근 마을을 뒤덮고 있다. 성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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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경북 의성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안동시로 계속 확산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병산서원이 있는 안동 풍천면과 청송·영양·영덕까지 산불 영향권에 들어갔다. 안동시와 청송군이 전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린 가운데 산림청은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하고 총력대응에 나섰다.
안동시는 25일 의성 산불이 안동 풍천면 등 관내로 확산하자 이날 오후 5시5분 “전 시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달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의성에서 시작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동진해 전날 안동 길안면으로 번진 데 이어 이날 오후 들어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까지 직선거리로 10㎞ 앞인 안동 풍천면까지 확산했다.
산불은 안동을 넘어 청송과 영양, 영덕까지 위협하고 있다. 청송군은 산불 확산세가 뚜렷해지자 이날 오후 5시44분 “전 군민은 산불과 멀리 떨어져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길 바란다”고 안내했다.
의성 산불의 확산세가 심상찮은 상황에서 이날 전북 고창과 울산 언양 등에서 산불이 새로 발생했고, 진화가 끝났던 충북 옥천에서는 산불이 20시간 만에 되살아났다. 결국 산림청은 이날 오후 오후 4시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했다.
의성 산불은 안동으로 확산하면서 진화에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의성 산불의 진화율은 68%로 오후 3시 62%에서 약간 올라갔으나 산불영향구역은 1만5185㏊로 더 넓어졌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전국 산불영향구역은 총 1만6617㏊다. 2000년 4월 강원 강릉·동해·삼척·고성 산불(2만3913㏊)과 2022년 3월 강원 강릉·동해·삼척·경북 울진 산불(2만523㏊)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크다. 지난 1월 미국 LA 대형산불의 피해면적(2만2810ha)의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소방청은 이날 소방 비상 대응 단계를 기존 2단계에서 3단계로 상향했다. 3단계는 전국에 가용 가능한 모든 소방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것으로, 대형 재난 피해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올해 산불 등 재난으로 대응 3단계를 발령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총 320대의 펌프차와 소방공무원 506명이 투입됐다. 전남도와 강원도가 각각 헬기 8대, 17대를 지원하는 등 전국 여러 지역에서 힘을 보탰다.
경상 지역 산불로 지금까지 사망 4명을 포함해 1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주택과 창고, 사찰, 공장 등 건물 152곳이 산불 피해를 봤다. 이재민은 모두 2506세대·5489명으로 아직 1641세대·4244명은 여전히 임시 대피소 등에 머물고 있다.
의성 산불의 확산으로 고속도로 통행도 통제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인근 산불 확산으로 인해 서산영덕고속도로 안동JC∼청송IC 양뱡한 통행을 전면 차단한다고 안내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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