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삼성서울병원에 빈소 마련
DX부문 주요 경영진, 무거운 얼굴로 잇따라 조문
지난 19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고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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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고(故)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한 가운데,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들이 무거운 표정으로 빈소를 찾았다.
25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그의 빈소에는 오후부터 삼성 경영진과 정재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가족의 충격이 큰 만큼, 최소한의 인원만 조문하는 모습이었다.
빈소를 찾은 임직원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조문 후 눈물을 흘리며 장례식장을 떠나는 임직원들도 보였다.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 내부에서는 팀활동과 회식을 취소하는 등 애도를 표하고 있다.
이찬희 삼성전자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그는 조문을 마치고 “정말 슬픈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담당 사장도 오후 3시 10분께 빈소를 찾았다. 최시영 고문(전 파운드리사업부장)도 굳은 표정으로 도착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비전을 제시한 인물로 꼽힌다.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AI 대중화’ 시대의 포문을 열겠다는 포부를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그는 30년 넘게 TV 부문에만 몸 담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TV 전문가로 꼽힌다. 2021년 12월 정기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DX 부문장을 맡았다. 매머드급 조직의 수장으로서, 그는 TV뿐만 아니라 생활가전, 모바일, 네트워크 등 4개 사업부를 모두 짊어지며 반도체를 제외한 삼성전자의 모든 상품을 총괄하는 사령탑이 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내 게시판에 “지난 37년간 회사에 헌신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은 TV 사업 글로벌 1등을 이끌었으며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세트 부문장과 DA사업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왔다”고 추모했다.
삼성전자 내 노동조합들도 추모 메시지를 잇따라 내놨다.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노조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검은 바탕 화면과 함께 ‘고(故) 한종희 대표이사의 명복을 빕니다.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라는 근조 게시문을 올렸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부회장님께서는 이공계 출신으로 개발팀장을 거쳐 최고경영자에 오르셨고,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대기업이 장악하던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로 우뚝 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특히 삼성 TV가 1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 혁신을 위해 밤낮없이 헌신하신 한 부회장님과 같은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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