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탐색에 1000만원 상당 지원
CES·노벨위크 이어 ARPA-E까지
해외 경험으로 세계 진출 꿈 키워
1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ARPA-E 서밋에 참가한 포스텍 학생 박아인(왼쪽), 조성현씨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워싱턴DC=신혜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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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잖아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에너지 기술은 무엇이 있을지, 또 AI는 어떻게 에너지에 기여할지 답을 찾고 싶었어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열린 ‘미국 에너지 고등연구계획원(ARPA-E) 서밋’에서 만난 포스텍(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2학년 박아인(21)씨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연구기관으로 에너지 분야 첨단·혁신 연구개발(R&D)을 주도하는 ARPA-E는 지난 17~19일 한 해 연구성과를 공유하는 연례 서밋을 개최했다. 졸업 후 인간-컴퓨터 상호작용(HCI) 분야를 연구하고 싶다는 박씨는 “미국의 최신 연구를 직접 경험하고자 참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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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32417240004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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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한창인 봄날, 박씨를 포함한 29명의 포스텍 학생들은 강의실을 나와 미국 워싱턴DC로 향했다. 포스텍의 ‘패스파인더 바우처’ 제도를 통해서다. 포스텍은 학부생들의 진로 탐색을 지원하기 위해 1,000만 원 상당(2024년도 이후 입학생 기준)의 학습활동 이용권을 제공한다.
장학금은 개인 연구와 창업, 단기 유학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데,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 같은 최신 과학·기술 현장 견학이 단연 인기다. CES에는 2022년부터 매년 약 200여 명의 포스텍 학생이 방문했고, 2023년부터는 노벨상 수상자들의 강연이 열리는 스웨덴의 ‘노벨위크’에도 60명이 참가했다. 다른 대학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파격적인 인재 양성 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에블린 왕 전 ARPA-E 원장이 학교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포스텍은 올해 ARPA-E 서밋에도 학생들을 파견하게 됐다. 김성근 포스텍 총장은 “CES는 시장의 현재 기술이 중심이고 노벨위크는 기초과학을 다루는 반면, ARPA-E는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의 극한을 연구하는 곳”이라며 “서로 다른 세 가지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ARPA-E 서밋에 참가한 포스텍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포스텍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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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학생들은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며 견문을 넓히고 있다.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이어 이번 ARPA-E 서밋에도 참가한 IT융합공학과 4학년 조성현(22)씨는 “CES에서는 IT(정보기술) 시장의 트렌드를 배울 수 있었고, 이번 행사에서는 연구자들과 직접 대화하며 공학적인 배움은 물론 미국이 에너지 분야 리더십을 얼마나 중시하는지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워싱턴DC=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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