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다시 고조되는 중동
“헤즈볼라, 접경지 마을에 미사일 공격”
이스라엘, 레바논 남부지역 보복 공습
헤즈볼라 “공격 구실 삼으려 조작” 반박
휴전 협상 교착 가자지구 연일 교전 중
보건부 “공습 재개 후 634명이나 사망”
이스라엘·하마스 인질 석방 협상도 교착
美, 중동에 배치 항공모함 2척으로 증강
이스라엘군은 22일(현지시간) 낮 12시20분쯤 “목표물 수십 곳에 강력하게 대응하라”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의 명령에 따라 레바논 남부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로켓 발사기 수십 대와 지휘본부를 타격했다며 공습 영상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자국 국민 보호를 위한 일이라며 필요한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30분쯤 접경지역 메툴라 마을에 헤즈볼라의 미사일이 발사됐기 때문에 보복 공격을 했다는 것이다. 미사일 3발은 요격해 막았고, 또 다른 3발은 레바논 영토에 떨어졌다고 이스라엘군은 밝혔다. 이어 오후 8시30분쯤 레바논 전역에 있는 헤즈볼라 지휘본부와 인프라 시설, 테러리스트, 로켓 발사기, 무기고를 공습했다고 추가로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합의에 대한 노골적 위반이자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직접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처참한 가자지구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차량이 가자지구와의 국경 근처를 순찰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에 합의했지만 2단계 휴전 협상이 교착상태 빠졌고 지난 18일 가자 공습을 재개했다. 가자지구=UPI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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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는 선제공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발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에서 ‘점령당한 팔레스타인 영토’(이스라엘)로 발사된 로켓에 어떤 관여도 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계속 공격하려고 구실을 꾸민다고 주장했다. 레바논의 국영 NNA통신에 따르면 이날 공습으로 8명이 사망했다.
헤즈볼라에 무장해제를 요구해온 레바논 정부군은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된 로켓발사기 3대를 자국 영토에서 발견해 해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도 연일 폭격 중이다. 지난 1월19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가자 휴전에 합의했지만 지난 1일 1단계 휴전이 만료된 뒤에도 2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휴전 협상은 교착상태였고 결국 지난 18일 이스라엘은 가자 공습을 재개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 재개 이후 634명이 사망했다.
중동에서 확전이 완연해진 상황에서 미국은 역내에 두 번째 항공모함 전단을 전개해 이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미국은 태평양에서 작전 중인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을 중동지역으로 이동시켜 현재 중동지역에 있는 항공모함 해리 S 트루먼호와 함께 몇 주간 함께 작전을 수행토록 했다. 트루먼호와 칼빈슨호가 중동에 배치되면 6개월 만에 중동지역에 2척의 항공모함이 배치되는 것이 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인질 석방 문제로 협상이 교착됐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가자지구로 끌고 간 인질 251명 중 가자지구에 59명이 남아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로의 인도적 반입을 중단시켜 가자지구 내 민간인 고통까지 급격히 악화하는 봉쇄책을 쓰다가 공습까지 재개했다. 미국, 이집트가 물밑 중재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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