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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벌써 다 쓰고 없어요”…소득 18% 늘 때 씀씀이 40%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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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증가보다 지출 증가율 더 높아…실질 구매력 감소

인플레이션, 생활비 상승 가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중산층 줄어들고 빈부격차 더욱 확대될 가능성 상당해”

최근 10년간 국민들의 급여는 18% 증가한 반면, 지출은 40%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질 구매력이 감소하고 있음을 뜻하며,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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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6624달러로 집계됐다. 2014년 3만798달러로 3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10년째 3만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이 기간 1인당 GNI 증가율은 18.9%에 그쳤다.

반면 씀씀이는 크게 늘었다.

전체 소비지출을 총인구로 나눈 1인당 민간소비지출은 2014년 1649만4000원에서 2023년 2387만원으로 44.7%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소비 증가세가 두드러져, 2019년 1975만2000원이었던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2023년 2315만8000원으로 17.2%나 뛰었다.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6624달러로, 전년(3만6194달러) 대비 1.2%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은 2549조1000억원, 실질 경제성장률은 2.0%를 기록했다.

1인당 민간소비지출은 전년(2315만8000원) 대비 3% 증가한 2387만원을 기록했다. 2020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다. 지난해 1인당 GNI를 연평균 환율(1364원)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하면 평균 5000만원을 벌어 절반 가까이(2387만원)를 소비한 셈이다.

30대 직장인 A씨는 “10년 전보다 월급이 올랐지만 생활비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며 “식비, 교육비, 주거비 등 모든 것이 부담스러워 결국 카드빚이 늘었다”고 토로했다.

2023년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289만원으로, 전년(279만2000원) 대비 9만8000원 증가했다. 주요 소비 항목은 △음식·숙박(15.5%) △식료품·비주류음료(14.3%) △주거·수도·광열(12.2%) △교통(11.6%) 순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가구주의 월평균 소비지출이 377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344만9000원) △39세 이하(282만7000원) △60세 이상(212만5000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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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소득 증가보다 지출 증가율이 높은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질 구매력 감소는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상승이 가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중산층이 줄어들고 빈부 격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어 “정부는 소비 증가와 가계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물가 안정과 실질 소득 증대를 위한 대응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국민들의 체감 경제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민 2명 중 1명은 남녀, 종교 갈등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녀 갈등과 종교 갈등에 대한 인식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갈등의 양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존에 정치적 갈등이나 빈부 간 갈등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높게 나타났지만, 남녀·종교 간 갈등이 새로운 주요 사회적 갈등의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적지않은 변화가 감지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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