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이슈 경찰과 행정안전부

‘자칫 무시무시한 싸움난다’ 트랙터 서울 재진격에 태극기부대 맞불, 경찰 초긴장 [세상&]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농 ‘서울재진격’ 예고에 尹지지자 ‘맞불’ 조짐…시민 안전 우려

경찰, 전농에 ‘자제’ 당부…설득 노력에도 불응시 금지 통고 검토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물리적 충돌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오는 25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트랙터 상경 집회’를 다시 예고하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맞대응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면서다.

평일 교통 대란과 시민들 안전 문제는 물론, 자칫 양측이 물리적으로 충돌할 경우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적잖은 사회적 혼란이 예상된다. 경찰은 주최 측에 집회 자제를 설득하고 따르지 않을 경우 집회 금지 통고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23일 경찰과 전농에 따르면 전농 산하 ‘전봉준 투쟁단’은 오는 25일 트랙터 20대와 1t 트럭 50대를 동원해 상경 집회를 벌이겠다고 전날 경찰에 신고했다.

전봉준 투쟁단이 공지한 ‘서울재진격 지침’을 보면 이들은 서초구 남태령에 모여 오후 2시 ‘윤대통령 즉각 파면 결의대회’를 연 뒤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광화문 방면으로 트랙터 행진을 한다. 오후 7시부터는 범시민대행진에도 참가한다.

전봉준투쟁단은 지난해 12월 21일에도 윤 대통령 체포를 촉구하며 트랙터 30여대와 트럭 50여대를 이끌고 상경 집회를 벌였다. 남태령고개 인근에서 경찰 차벽에 막혀 28시간 동안 대치했지만 결국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까지 행진했다.

당시 전농 지도부와 참가자들은 일반교통방해 등의 혐의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전농은 이 집회를 농민과 시민의 연대로 경찰의 저지망을 뚫은 ‘남태령 대첩’이라 부르며 이번 주 2차 상경을 예고했다.

문제는 1차 상경 때와 상황이 다르다는 점이다. 당시엔 열세였던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세가 불어나고 상대적으로 과격 양상도 보이고 있다. 벌써 일부 지지자들은 디시인사이드 ‘미국 정치 갤러리’ 등을 통해 전농의 상경 집회에 맞서거나 이를 저지하자는 글을 올리고 있다.

게시글엔 “끌고 오기만 해보라”, “트랙터 엔진에 설탕을 넣겠다”는 대응 예고부터 “애국 덤프트럭 기사님 지원 안 되나”라는 물리적 저지 구상까지 댓글로 달렸다. “(전농) 트랙터가 200% 간첩 집단”이라는 글은 200여명의 추천을 받았다.

경찰은 자칫 대형 ‘장비 싸움’으로 번질까 우려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이번 상경 집회가 집회 참가자들은 물론 일반 시민의 안전에도 직결될 수 있다고 보고 전농 측에 ‘자제’를 요청한 상태다. 또 전농이 거부할 경우 집회를 금지하는 방안도 열어놨다. 이미 전국 기동대 70∼80%를 헌재 등지에 배치하기로 한 상황에서 또 다른 사회적 긴장 전선의 형성을 막겠다는 의지도 읽힌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