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개봉 ‘로비’…하정우 연출 복귀작
25일 서울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로비’ 시사 간담회에서 배우 김의성(왼쪽부터), 이동휘, 차주영, 강말금, 강해림, 곽선영, 최시원, 박병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감독이자 주연 하정우는 이날 맹장염으로 불참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당신 마음 속에 눈맑은 사슴은 살아있나요?’라고 묻는듯한 하정우의 세 번째 연출작 ‘로비’가 베일을 벗었다. 하정우는 ‘롤러코스터’(2013)로 감독 데뷔 후 ‘허삼관’(2015)을 연출했다. 내달 2일 개봉하는 10년만의 감독 복귀작 ‘로비’는 배우 김의성, 강말금에 더해 박병은, 박해수, 강해림, 이동휘, 곽선영, 최시원, 차주영 등 멀티캐스팅으로도 주목받았다.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 안타깝게도 감독이자 주연 윤창욱 역을 맡은 하정우가 이날 급성충수돌기염(맹장염)으로 불참했다. 대신 김의성, 강말금, 박병은, 강해림, 이동휘, 곽선영, 최시원, 차주영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쇼박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야기는 창욱이 최 실장을 불러낼 접대골프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진 프로를 섭외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마침 드라이브 입스가 왔고 스폰서 계약도 만료된 진 프로는 창욱의 스폰서쉽 제안을 받아들이며 최 실장이 나오는 라운딩에도 (못내키지만) 나가게 된다. 그런데 최 실장은 단순한 진 프로의 팬이 아닌, 사심이 가득한 못난 모습을 보여준다. 어떻게든 최 실장의 환심을 사야하는 창욱과, 고위공무원과 사업가 사이에서 부산물을 얻으려는 박 차장은 최 실장의 진 프로를 향한 추태를 방관한다.
배우 김의성이 25일 서울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로비’ 시사 간담회에서 활짝 웃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동휘도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은 나는 정말 나이먹고 최 실장, 박 기자처럼 살지 말아야지 하는 교훈이 었다”며 “절대로 그렇게 살지 않겠다고 이 자리에서 약속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강해림은 “늘 아버지(성동일 분) 조언에 기대다가 처음으로 제 의지로 참여한게 하필 이 접대골프였다”면서 “그 선택으로 인해서 많은 고난과 역경을 당하게 된다. 유일하게 영화속에서 가장 정상적이고, 가장 보통의 사람을 연기했다”고 소개했다.
강해림은 이어 “로비골프 4인방 중에서 최실장과 창욱은 의도가 이해가 가는데, 동휘 선배가 연기한 박기자가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다”며 “융통성있고 약삭빠른 인물인데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지 이상하게 여겨졌다”고 언급했다.
[쇼박스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날 한시 어거스트CC 골프장의 다른 코스에서 또다른 접대골프가 펼쳐지고 있었다. 이쪽은 창욱의 라이벌인 광우가 조장관에게 창욱네 제품 대신 자신의 회사 제품을 계약해줄것을 로비하는 중이다. 여기에 광우가 조장관의 취향인 배우 태수를 섭외했고, 어거스트CC 안주인이자 조장관과 친분관계에 있는 다미가 모여 4명을 구성했다.
조장관 역을 맡은 강말금은 “저도 돈을 좋아하지만, 조장관은 차원이 다르게 돈을 좋아하는 캐릭터”라며 “속은 가진 게 없고 욕심이 많지만, 겉으로 격을 가진 것처럼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정우 감독이 주문했다. 연기할 때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
박병은은 “사실 저는 하정우 감독의 중앙대학교 한학년 선배라서 서로 오랜시간 봐왔다. 이번 작품에서 이런 관계성을 살려서 같은 장소에서 로비를 벌이며 대결하는 데 잘 녹여낸것 같다”고 말했다.
주연배우가 감독을 겸하면서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게도 ‘로비’는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다고 한다.
강해림은 “감독님이 카메라 안에만 들어오면 다시 창욱으로 바뀌더라. 눈빛, 행동, 말이 전부 잘 왔다갔다 했다”고 말했다.
배우 강해림이 25일 서울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로비’ 시사 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병은은 “배우들이 뭐가 불편한지 이런걸 (하정우 감독이)귀신같이 캐치하더라. 현장에서 결정도 무척 빨리빨리 내렸다”고 감독 하정우를 소개했다.
강말금도 “하정우 배우 본체가 워낙 기도 쎄고, 저보다 연기 경험이 많다보니 영화 속에선 제가 권력이 더 많고 창욱이 작게 그려져야 해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부담이 됐다”며 “그런데 그냥 가장 연약한 존재로서의 창욱이 왔더라. 제 긴장감을 모두 풀어주었다”고 기억했다.
흥행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김의성은 “저희가 영화에 갖는 애정이야 엄청나지만, 결과는 저희 손을 떠난 것”이라며 “관객 여러분이 실없이 웃고 즐기다가 결말에 이르러 ‘우리 삶에서 놓쳐서는 안되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