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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7 (목)

“이러다 중국에 개인정보 다 털린다!” 난리더니…결국 봉변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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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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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중국 ‘개인정보 유출 포비아’ 기승…죽어나는 건 스타트업?”

중국 딥시크가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을 AI 서비스에 오픈소스로 활용하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적지 않다. 성능 대비 파격적인 사용료로 비용 절감의 획기적인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딥시크의 개인정도 유출 논란으로 국내에 ‘딥시크 포비아’(딥시크 공포증)가 만연하고 있다는 것. 자칫 사용자들에게 ‘중국에 개인 정보를 유출시킨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활용을 보류하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속도전이 중요한 AI 시장에서 자칫 국내 스타트업들이 도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AI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AI 스타트업 크라우드웍스는 딥시크 추론 모델 ‘R1’의 오픈소스를 활용한 AI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상반기 중에 국내 시장에 B2B 영역 중심의 서비스로 출시할 예정이다.

R1의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오픈소스를 활용했지만 크라우드웍스가 딥시크와 직접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다.

딥시크.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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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웍스는 지난 21일 입장문을 통해 “중국 기업 딥시크와 어떤 형태로도 직접적인 협업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크라우드웍스는 R1 모델을 기반으로 한 일본어 특화 모델을 개발한 일본 ‘아이초’(Aicho)의 일본어 특화 모델을 기반으로 한국어 특화 모델을 개발한다.

크라우드웍스가 딥시크와 빠르게 선을 그은 이유는 개인정보 데이터 유출 및 보안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앞서 딥시크는 이용자 관련 데이터를 중국 소셜미디어(SNS)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에 무단으로 흘린 정황이 발견되며 국내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딥시크의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공포가 확산됐다.

딥시크 포비아가 퍼지자 R1의 API를 활용 중이거나, 활용을 고민하는 스타트업들의 행보에도 제동이 걸렸다. 마음AI, 뤼튼테크놀로지스, 포티투마루, 올거나이즈 등이 이미 자사 서비스에 탑재해 제공 중이지만, 자체 앱이나 웹에는 딥시크 적용을 피하고 있다. 뤼튼테크놀로지스의 경우, 카카오톡 챗봇으로 R1을 쓰고 있지만, 세간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을 의식해 본 서비스인 ‘뤼튼’에는 도입하지 않은 상태다.

[게티이미지·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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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문가들은 API 만으로는 개인정보 유출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논란이 된 딥시크 개인정보 유출 건도 딥시크가 직접 제공하는 웹·앱 서비스를 통해 벌어진 일이었다. API 형태의 오픈 소스는 각 기업들이 자사 서버나 클라우드 등에 설치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델 자체가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등 정보 유출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관련 내용이 적발된 건도 없다.

전문가들은 근거 없는 딥시크 포비아가 AI 서비스 업계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AI 모델을 직접 개발할 자금이 부족한 AI 서비스 업체들은 그간 기존 AI 모델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해왔다. 이런 가운데 딥시크 R1의 등장은 AI 스타트업 업계에서 기술 개발의 새로운 기회로 여겨져 왔다. 사용 비용이 저렴할 뿐 아니라 오픈소스 방식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도 “맞춤형 AI 서비스를 구축하는 회사들에겐 성능 대비 파격적 비용 자체가 그야말로 ‘호재’”라고 말했다. 실제 퍼플렉시티, 글루, 줌인포 등 해외 유수의 글로벌 AI 기업들도 딥시크 오픈소스를 활용하며 운영비를 대폭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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