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군(IDF) 전차들이 가자지구와 접한 이스라엘 남부 국경 근처에 배치돼 있다. IDF는 가자지구 남부 라파 일대에 지상군을 투입, 대규모 군사작전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2025.03.21. [가자지구=신화/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최근 휴전을 끝내고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일부를 점령하겠다”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하마스는 미국이 제안한 중재안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2일(현지 시간) 지난해 11월 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지난해 11월 말 휴전 합의 이후 4개월만에 최대 규모 교전을 벌였다.
21일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군에 가자지구 일부를 점령하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이주시킬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카츠 장관은 이어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송환하지 않을 경우 점령 범위를 계속 넓혀 종국에는 점령지에 대한 영구적인 통제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하마스를 무찌르고 모든 인질이 풀려나도록 가자지구에 대한 포격을 강화하는 한편 지상군의 투입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군에 따르면 2023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 기습 후 근거지인 가자지구로 끌고 간 인질 251명 중에 가자지구에 아직 남아있는 인질은 59명으로, 이 가운데 24명은 생존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마스는 이들을 지하터널 은신처에 감금해 이들을 방패로 삼아 협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42일간의 휴전 1단계가 3월 1일 만료된 이후 하마스와의 휴전 연장 논의가 난항을 겪자 가자지구로의 인도적 지원 반입을 중단시키고, 최근에는 대규모 군사작전을 재개했다. 이스라엘이 공습을 재개한 지난 18일 이후 사흘간 사망자는 5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제안한 중재안은 라마단 기간과 유월절까지 휴전을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올해 이슬람 단식성월 라마단은 3월 29일까지이고 유대교 명절인 유월절은 4월 20일까지로 영구 종전 합의를 위한 협상 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일단 승인 의사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하마스를 지원하는 친(親)이란 무장단체들과 이스라엘 간 긴장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공습은 접경 지역 메툴라 마을을 헤즈볼라가 공격한 것에 따른 보복 조치다. 이스라엘 군은 오전 7시 30분 경 “메툴라를 향해 발사된 미사일 3발을 요격했다”며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합의에 대한 노골적 위반이자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직접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레바논에서 이스라엘로 미사일이 날아간 건 작년 11월 말 휴전 이후 두 번째다. 다만 헤즈볼라 측은 해당 공격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계속 공격하려고 구실을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