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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만들 자재가 없어요” 인기가 얼마나 높으면…써본 사람은 ‘이것’만 쓴다 [찐이야! 짠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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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체크카드, 이용금액 1800억원 돌파
카드 발급 수는 감소했는데 결제액 오히려 증가
“쏠쏠한 카드 혜택 경험한 실사용자 늘어”
전월 실적·연회비 없이 배달어플 할인·캐시백 등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도 매력도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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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저축은행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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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써본 사람들은 이것만 써요.”

#. 올 들어 직장인 이모 씨(33)는 저축은행별로 체크카드만 3장을 발급받았다. 이씨는 “배달 10% 할인에 편의점도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면서 “‘혜자카드(혜택 좋은 카드)’가 줄줄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전월 실적 조건 없이 이 정도 혜택을 주는 카드는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시중은행보다 높은 저축은행의 수시입출식 보통예금의 금리는 ‘덤’이라고 표현했다.

예금 금리가 줄줄이 내리면서 2030 재테크족 사이에선 카드 재테크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와 카드 혜택을 모아서 한 푼이라도 절약하겠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신청량이 몰리면서 카드자재가 부족해 발급을 중단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저축銀 체크카드 이용 1800억원 돌파=지난해 저축은행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해 집계한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1813억원(918만건)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고치였다.

1년 전과 비교해 건수로는 4.1%, 액수로는 2.7% 증가했다. 지난해 카드 수가 급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이용자들의 결제 빈도가 더 늘어난 것이다. 2023년 카드 수는 27만7000개를 유지하다 지난해 25만7000개로 7.2% 감소했다. 카드 발급 수는 급감했음에도 이용규모는 해마다 증가해 진성 고객층을 쌓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드업계에서도 카드당 결제규모가 커졌다는 흐름을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들은 파킹통장의 예금 금리를 은행권 정기예금 수준으로 끌어올리면서 투자자들을 유인한다. 이렇다 보니 재테크족들은 저축은행 계좌를 잠시 목돈을 묻어두는 ‘피신처’로 활용하는 편인데, 체크카드를 통해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본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특성을 고려하면 카드 수보다는 카드를 얼마나 실제 활용하는지가 더 중요한 지표로 보인다”면서 “저축은행 카드 혜택을 경험한 이용자들 사이에서 진성 고객층이 쌓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결제계좌인 저축은행의 수시입출식 보통예금의 금리가 시중은행에 비해 높다는 점도 매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실적 조건 없는 카드 중 최상위 혜택”=최근에는 카드사들이 업황 악화를 이유로 이용 혜택을 축소하면서 저축은행 체크카드로 다시 눈을 돌리는 이들도 많아졌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가 운영하는 체크카드에는 ▷E:GO(이고) ▷I:DOL(아이돌) ▷SB법인 ▷내가그린 ▷함께그린 등 총 9개가 있다.

연회비가 없고 전월 실적을 채우지 않아도 배달 할인, 캐시백 등 혜택을 챙겨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E:GO 체크카드는 전월 실적 없이 패스트푸드, 영화·문화 각 10% 할인에 간편결제, 편의점, 카페 등 5%까지 월 최대 1만원씩 할인받을 수 있다. 이 중 I:DOL 체크카드는 패스트푸드, 영화·문화 대신에 배달 앱, 넷플릭스 등 OTT 10% 할인 혜택을 채워넣었다.

이용 금액에 따라 최대 1%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SB톡톡 체크카드’도 있다. 인천저축은행은 해당 카드를 통해 BC카드 전 가맹점에서 결제금액의 최대 1% 기본 캐시백을 제공한다. 월 평균 잔액별 할인율은 ▷50만원 미만 0.3% ▷200만원 미만 0.5% ▷500만원 미만 0.7% ▷500만원 이상 1.0% 순으로 커진다. 이 역시 전월 실적 조건이 없다.

한편, 카드업계가 비용 절감으로 혜택을 줄이는 추세라서 재테크족들의 움직임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현재 E:GO와 I:DOL(아이돌)의 카드 발급이 중단된 상태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단종된 게 아니라 카드 자재가 부족해 발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SBI저축은행의 ‘PAY백체크카드2’의 혜택 범위도 오는 10월 축소될 예정이다. BC카드 전 가맹점에서 0.2% 캐시백 혜택이 사라진다. 2만원 미만 페이사 결제 캐시백 혜택도 없앤다. 대신에 2만~5만원 구간은 0.5%에서 1%로, 5만원 이상은 1%에서 2%로 환급을 높여 혜택을 보강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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