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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0 (목)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삵 사체 발견…야생 포유류 감염 국내 첫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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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천수만 인근에서 발견한 야생동물 삵. 멸종위기 2급인 삵은 콧잔등에서 이마까지 난 두 개의 흰 줄무늬가 특징이다.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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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화순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삵이 발견됐다. 야생 포유류가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례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환경부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지난 16일 전남 화순군 화순읍 한 저수지 인근에서 발견한 삵 폐사체에서 에이치(H)5형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관리대상이 될지를 가르는 “고병원성 여부는 분석 중”이라며 결과는 2∼5일 뒤 나올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직후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에 통보했고 관계기관은 긴급방역 조처를 했다.



국내에서 야생 포유류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이 발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2023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삵이나 담비, 여우 등 육식∙잡식성 포유류에 대한 조사 355건이 진행됐지만, 모두 음성이었다. 2023년 동물보호시설에 있는 고양이들이 잇따라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례가 있었다. 감염경로에 대해 환경부는 “포유류가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을 지닌 새를 잡아먹으면 항원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발견된 삵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설치류와 조류를 주로 섭식한다. 세계동물보건기구(WOAH)는 유럽과 미주 대륙, 일본 등 외국 야생 포유류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례가 2022년 111건(14종), 2023년 271건(32종), 2024년 100건(28종)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태오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현 단계에서 야생포유류 전파 또는 확산 가능성 파악이 중요하기 때문에 야생포유류 조류인플루엔자 예찰을 강화하고, 야생 포유류 폐사체 또는 의심증상이 있는 포유류를 발견한 경우 즉시 해당 지자체에 신고해 검사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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