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방문객 보호 및 통제, 안전 지도 임무
18일 오후 독도현지시간, 서도에서 바라본 동도가 눈 보라로 흐리게 보인다. 우측에 있는 건물이 공무원들이 상주하는 곳이다(독도관리사무소 현지 공무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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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울릉)=김성권 기자] 꽃피는 춘삼월 세찬 눈보라를 거대한 몸으로 버티고 있는 대한민국 시작의 땅 독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북 울릉군 독도 관리사무소 현지 직원들이 철수하면서 굳게 닫혀있던 독도가 문을 활짝 열었다.
18일 울릉군에 따르면 독도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지난 12일 오전 여객선 썬라이즈 편으로 올해 첫 근무를 위해 독도에 상륙했다.
앞서 삼일절 당일인 1일 여객선이 한차례 입도한 후 기상악화로 열흘 이상 여객선이 독도에 접안 하지 못해 독도 현지 근무가 늦어졌다는 게 울릉군의 설명이다.
관광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독도를 방문할 수 있도록 독도입도지원센터 와 독도 방파제 건설이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 12일 올해 처음으로 독도 근무를 위해 독도에 도착한 울릉군 독도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제일 먼저 국기를 교체 게양하고 있다.(독도 관리사무소 현지공무원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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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그토록 오고 싶었던 독도에 와보니 가슴이 후련해집니다. 올해 한 해에도 독도 방문객들이 보다 안전하고 보람 겨운 여행이 되도록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여객선 편으로 싣고 온 각종 부식과 생필품 등을 동도 선착장에서 서도까지 200m 남짓한 거리를 보트운반하는 작업에도 구슬땀을 흘렸다.
또 독도 주민 김신열 씨 가 거주하던 3층의 숙소에도 굳게 닫힌 문을 열고 활짝 열고 집안 구석을 청소했다.
하지만 ‘독도 지킴이’로 유명한 김성도 씨가 지난 2018년 10월 79세를 일기로 별세한 뒤 부인 김신열씨가 유일한 독도 주민으로 등록돼 있지만 김 씨는 고령 등의 이유로 거동이 불편해 독도 생활이 불가능하다.
겨우내 사용 중단했던 발전기를 가동하기 위해 점검하고 있다(독도관리사무소 현지공무원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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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청소를 끝낸 이들은 겨울 동안 비워둔 서도 주변의 낙석 발생 등 특이 사항이 있는지도 자세히 살폈다.
발전기는 물론 고무보트와 무거운 짐을 옮기는데 설치한 인양기 등도 꼼꼼히 점검했다.
정상철 주사는 “몇개월 집을 비워도 청소할 것이 많은데 더구나 바다 한복판에 있는 작은 섬은 얼마나 변화무쌍하게 바뀐 줄 모르겠다. 이제야 독도 방문객을 맞을 준비를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 같다“고 숨을 돌렸다.
지난 12일 울릉도에서 가져온 각종 생필품.(독도관리사무소 현지공무원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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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관리사무소는 2005년 4월 18일 울릉군이 정부로부터 독도에 대한 행정 업무를 위임받아 효율적인 관리를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장 체류 근무가 시작된 것은 2008년 4월. 정부가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이후(2005년) 일반인들에게 독도 관광을 허용한 이후 3년 만이다.
현장 파견 근무자는 총 6명이다. 매년 3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3개 조 2명으로 편성해 한 달에 10일씩 교대 근무한다. 체류 근무자의 주 업무는 독도 입도 관람객 보호 및 통제, 안전 지도다.
독도에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응급처치와 인명구조에 관한 특별교육을 받은 정예 요원이다.
지난 12일 올해 처음으로 독도근무를 위해 독도에 도착한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직원들이 근무용 그모보트와 인양기,담수시설등 각종 시설물을 점검하고 있다.(독도관리사무소 현지공무원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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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군 취사병 못지않게 음식을 잘하는 일류 주방장들이다. 이들은 매일 자신들의 손맛으로 식단을 꾸려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철 주사는 “독도에서 직접 해 먹는 음식이 여느 유명 음식점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맛이 있다”며 “이곳에서 배우고 익힌 음식솜씨로 퇴직 후 독도의도도의 부둣가에서 작은 식당이나 운영하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며 우스갯소리를 했다.
독도를 직접 관할하는 남한권 울릉군수는 “군청 직원이 상주하는 것만으로도 독도를 지키는 상징성이 매우 크다”라고 했다.
이어 “독도를 삶의 터전으로, 또한 텃밭으로 묵묵히 가꾸고 지켜온 사명감 넘치는 울릉군민들이 있기에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에도 독도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라며 “ 올 한 해에도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이 독도를 방문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ksg@heralds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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