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얀마의 인권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는 토머스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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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미국의 갑작스러운 해외 원조 중단이 미얀마에 파국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폭력이 더욱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는 유엔(UN)의 경고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토머스 앤드루스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은 "2021년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군사 정권의 공습과 폭력이 증가하는 가운데, 생필품 및 의료 지원 프로그램의 갑작스러운 예산 삭감이 이미 심각한 미얀마의 인도적 위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가 주도한 갑작스럽고 혼란스러운 지원 철회가 이미 미얀마 국민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앤드루스 보고관은 최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자금 부족으로 미얀마에서 100만여명에 대한 식량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이 현재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특히 미얀마 서부의 라카인 주에는 기근이 임박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월 해외 원조 프로그램이 미국 외교 정책에 부합하는지 평가하는 동안 자금 지출 등을 90일 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미국의 해외 원조 동결로 국제기구와 단체들의 지원도 줄줄이 삭감되며 기능이 사실상 마비된 상태다. WFP도 지난 15일 심각한 자금 부족으로 다음달부터 미얀마에서 100만여명에 대한 식량 지원을 중단하고 가장 취약한 3만5000여명만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WFP의 예산 가운데 약 45%를 지원하던 핵심 지원국 미국이 빠지자 지원 사업도 타격을 입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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