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플라이 ‘블루 고스트’, NASA 장비 10개 전부 시연
달에서 밤 맞은 뒤에도 5시간 작동…“첫 시도서 완벽”
미국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블루 고스트’가 17일(현지시간) 달에서의 마지막 임무를 달성한 뒤 가동을 종료했다.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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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민간 우주선으로는 처음으로 달 착륙에 완벽하게 성공한 미국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이하 파이어플라이)의 ‘블루 고스트’가 달에서 모든 임무 목표를 달성하고 가동을 종료했다.
파이어플라이는 17일(미 중부시간 기준) 블루 고스트가 전날 오후 4시 15분께 마지막 데이터를 전송하고 목표를 100% 달성한 뒤 임무를 마감했다고 17일 밝혔다.
블루 고스트는 지난 2일 달 앞면의 북동쪽 사분면에 있는 대형 분지 ‘마레 크리시엄’(Mare Crisium·위난의 바다)에 착륙한 뒤 태양 빛이 비친 346시간 동안 작동했으며, 이후 완전히 어두워진 달의 밤(lunar night)을 맞아서도 약 5시간 더 작동한 뒤 수명을 다했다. 지구 기준으로는 14일이 넘는 시간이다.
민간 기업이 달 표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킨 것은 역사상 두 번째였지만, 지난해 2월 처음 성공한 미국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오디세우스’가 착륙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수명이 단축된 바 있어, ‘완벽한’ 성공은 블루 고스트가 처음이었다.
블루 고스트는 51GB의 과학 기술 데이터를 포함해 119GB가 넘는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며 당초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또 달에서 처음으로 위성항법시스템(GNSS) 신호를 성공적으로 잡아내 향후 달과 그 너머에서 GPS 같은 신호를 수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아울러 특수 진공 장치를 사용해 달 먼지를 포집해 분류하고, 우주선 하부에 장착된 드릴로 달의 지표면을 91㎝가량 뚫어 토양 온도를 측정하는 작업도 했다.
김 CEO는 “NASA의 CLPS(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 이니셔티브와 백악관이 이번 파이어플라이 임무의 든든한 기반이 되어준 것에 대해 큰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CLPS는 NASA가 달 탐사선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민간 업체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개발하는 방식이 더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2018년부터 민간 기업들을 지원해온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달 착륙선을 개발하고 우주로 보낸 업체는 파이어플라이를 포함해 지금까지 3곳이지만, 그동안 계획대로 임무를 100% 완수한 업체는 파이어플라이가 유일하다.
파이어플라이의 수석 엔지니어 윌 쿠건은 “우리 팀이 거의 불가능한 업적을 쉽게 해낸 것처럼 보이지만 달 착륙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특히 첫 번째 시도에서는”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은 앞서 달 착륙을 시도했던 많은 국가와 기업들보다 더 젊고 경험이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서로를 지원하면서 이 임무를 성공으로 이끈 모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헌신했다”고 덧붙였다.
파이어플라이는 내년에 달 뒷면 착륙을 목표로 진행 중인 ‘블루 고스트 미션 2’를 위한 우주선 제작에도 들어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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