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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자유의 여신상 돌려달라”…백악관 “美 없었으면 독일어 쓰고 있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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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뤽스만 의원 “미국, 자유 업신여겨”

레빗 대변인 “미국에 감사해라” 일축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전경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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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치인이 140년 전 미국 건국 100주년 때 프랑스가 미국에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을 반환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미 백악관은 “절대로 안 한다(absolutely not)”며 공식 거부했다.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라파엘 글뤽스만 유럽의회 의원이 미국이 자유를 훼손한다며 ‘자유의 여신상’ 반환을 요구한 데 대해 “이름 없는 낮은 급의 프랑스 정치인에게 조언을 주자면 프랑스인들이 지금 독일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지 않은 것은 오직 미국 덕분이다. 그러니 그들은 이 위대한 나라에 매우 감사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과거 2차대전 당시 독일에 점령당한 프랑스가 미국의 2차대전 참전이 없었더라면 아직도 독일 치하에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프랑스의 중도좌파 정당 ‘플라스 퓌블리크’ 소속인 글뤽스만 의원은 전날 파리에서 열린 한 대중연설에서 140년 전 미국 건국 100주년 때 프랑스가 미국에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독재자들 편에 서기로 한 미국인들, 학문의 자유를 요구했다는 이유로 과학자들을 해고한 미국인들에게 말하겠다. 우리에게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자유의 여신상을) 선물했는데 당신들은 그것을 업신여긴다”면서, 자유의 여신상이 “여기(파리)에 있으면 참 좋을 것”이라고 했다.

뉴욕의 관문 리버티섬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독립전쟁 당시 영국에 맞서 미국인들과 함께 싸웠던 프랑스가 1876년 미국의 독립 100주년을 맞아 양국의 우정을 축복하며 미국에 선물한 초대형 조형물이다.

프랑스 조각가 프레데리크 오귀스트 바르톨디가 설계하고 에펠탑으로 유명한 건축가 귀스타브 에펠이 시공에 참여해 1886년 완공됐다. 자유의 여신상은 뉴욕, 나아가 미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배편으로 대서양을 건너 뉴욕으로 들어오던 유럽 이민자들이 미국의 관문에서 처음 마주쳤던 자유의 여신상은 ‘아메리칸 드림’과 자유를 상징하며 140년간 미국인 뿐 아니라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글뤽스만이 자유의 여신상을 반환하라고 요구한 데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자유의 여신상이 상징하는 자유가 곳곳에서 훼손되고 있다는 이유가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정부 기관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정리해고가 있다. 미 보건복지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수천명의 과학자와 공중 보건 지도자들을 숙청하고 연구 보조금을 삭감하고 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움직임이 주요 시설의 유지보수 등을 무력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다만 폴리티코는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정부의 소유이기 때문에 프랑스가 마음대로 반환 요구를 할 수 없다면서도 “이러한 움직임은 현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평화 협상을 중재하는 와중에 외교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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