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대통령 초상화도 빽빽하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타원형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8주간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 벽에 걸린 그림의 수가 3배 이상으로 늘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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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자신의 취향에 맞춰 백악관을 금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백악관 집무실에는 선반이나 벽난로 위 공간이 화려한 황금장식과 금박 소품이 깔렸다. 트럼프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공수해 온 황금색 인물상들과 천사상들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을 차지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8주간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 벽에 걸린 그림의 수가 3배 이상으로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타원형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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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연방정부 소유의 전직 대통령 초상화 중에 오벌 오피스를 새로 채울 그림들을 선별하느라 카탈로그를 여러 차례 뒤적거리며 고심했다고 한다.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 놓인 ‘트럼프’ 금장식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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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뿐만이 아니다. 집무실 곳곳에는 각종 황금색 소품이 자리를 차지했다.
문에는 로코코 풍의 화려한 거울이 달렸고, 사이드 테이블에는 황금 독수리 소품이 둥지를 틀었다. 자신의 사저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공수해 온 황금색 인물상들과 천사상들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백악관 안방을 차지했다. 심지어 TV 리모컨도 금박 장식이 된 것으로 교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벌 오피스의 천장에 크고 화려한 샹들리에를 거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이는 아직 실현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저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도 금 장식으로 꾸몄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마러라고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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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백악관은 오벌 오피스뿐만 아니라 로즈가든 등 실외 공간도 대대적인 변신을 앞두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이 각종 주요 발표와 내외신 기자회견에 이용했던 로즈가든이 마러라고 스타일로 바뀔 전망이다. 로즈가든 일부의 잔디를 들어내고 안락의자를 배치한 파티오 스타일의 공간으로 바꾸는 공사가 몇주 내로 시작될 예정이라고 한다. CNN은 “백악관이 점점 트럼프의 플로리다 마라러고 리조트처럼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저택인 플로리다주 팜 비치 마러라고 리조트 내부 모습. [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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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론의 볼룸을 사비로 조성하겠다고 공언해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몇 개의 청사진을 놓고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으나 실제로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주요 역사적 공간인 백악관 경내의 외양을 대거 뜯어고치는 공사가 결정될 경우 적지 않은 논란이 일 수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정권 모두에서 근무한 전직 백악관 관리는 “대통령 모두가 집무실을 꾸밀 권리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은 대통령 같지 않고 왕 같다”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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