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조 유증 추진…생산거점·R&D 투자 확대 계획
해외 방산 생산능력 구축·합작법인 투자에만 1.6조
2035년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달성 목표
오너가 ‘전략적 결단’ 승부수…그룹 위상 확대 전망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한화·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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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한화그룹의 핵심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역대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의 유상증자 단행 계획을 발표했다. 넉넉한 투자 실탄으로 대형 투자에 나서며 그룹 핵심 사업의 체질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장으로 있는 만큼, 방산업에서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는 한편 재계 내 입지를 굳히기 위한 오너의 강력한 의지로도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유상증자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크게 1조200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쓰이고 나머지 2조4000억원은 타 법인 증권 취득 자금 용도로 분류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유럽, 중동, 호주, 미국 등에 전략적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해 2035년 연결기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방산전시회 유로사토리 2024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개한 ‘천무’ 실물. [한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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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유상증자는 오너 일가의 ‘전략적 결단이 반영된 승부수’로도 읽힌다. 김동관 부회장의 진두지휘로 우주·방산 전문기업 정체성 확립에 주력해온 데 이어, 국내 5대 그룹으로 올라서기 위해 본격적인 체급 올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도 이번 유상증자가 한화의 그룹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화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대기업집단 지정 현황’에서 재계 순위 7위로, 그룹사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HD현대와 5위 자리를 놓고 다툼 중이다.
오스탈 서호주 헨더슨 조선소 전경 [오스탈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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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국내 추진장약(MCS)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6000억원, 사업장 설비·운영 자금에 3000억원을 투입한다. 추가로 3000억원은 무인기 엔진 개발 및 양산시설 구축에 쓰인다. 항공엔진 및 엔진부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무인기용 엔진을 개발하고, 글로벌 무인기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하며 항공엔진 기술 자립도를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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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조선소 확보를 위한 지분 투자에도 800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와 싱가포르 다이나맥 조선소를 연계한 ‘멀티 야드’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미국과 호주 등에 조선소를 보유한 오스탈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트럼프 신정부 들어 미국이 한국 조선업을 최우선 파트너로 꼽는 가운데 현지 시설·지분 투자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미 해군 함정 조달 및 MRO(유지보수)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며 관련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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