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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금)

장관·靑수석 줄줄이 찾던 전문대…주목 받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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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도 못하는…학과 100% 해외취업

청와대수석 교육장관들 줄줄이 방문

주문식교육 2탄 '글로벌영진' 올인

4년제 제치고 영어마을도 운영

대구시 북구에 있는 영진전문대 교정에도 봄이 왔다. 목련이 피기 시작한 교정에서 학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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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영진전문대는 출발이(설립)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압축성장으로 한국대학에서 누구나 주목하는 신흥명문으로 발돋움했다. 기업 요구에 딱 들어맞는 인재양성으로 산업고도화에 커다란 기여를 했던 이 학교는 한 때 '주문식 교육'과 '기업요구 인재양성'의 요람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COVID펜데믹으로 대학의 오프라인 강의가 실종되고 산업현장의 인력채용 트렌드도 경력채용 쪽으로 무게추가 옮겨가는 외풍을 영진전문대만 피해갈 수는 없었다. 전 세계를 휩쓸었던 코로나가 수그러들자 영진전문대는 '글로벌 인재양성'에 다시 한번 승부를 걸었다.

4년제도 못하는.. 학과 100% 해외취업 성공

영진전문대의 2025년 '일본IT학과' 졸업예정자 전원이(42명) 일본 기업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 기업도 소프트뱅크와 NTT, 라쿠텐 등 일본 대기업.중견기업들로 양질의 일자리이다. 이 학과는 2007년 컴퓨터정보계열로 시작했지만 대학 해외 취업의 요람으로 커가자 일본IT학과로 개편한 것이다.

대학 측은 '올해 1월 교육부가 발표한 고등교육취업통계에서 졸업자(2023년도) 가운데 총 101명이 일본기업 취업에 성공해 전국 최고의 해외취업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일본IT학과 누적 일본취업은 581명이다.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대기록이다.

정밀기계공학과 학생들이 일본 연수 및 수업을 진행중이다. 영진전문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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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전문대가 지난 18년 동안 일본 기업들의 니즈를 반영해 교육하고 취업노하우를 쌓아온 결과였다. 일본어 ~ 기업에서 원하는 실무역량까지 제대로 갖춘 인재가 배출되니 해외취업은 영진전문대만이 가진 교육의 힘이자 경쟁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청와대수석 교육부장관들이 줄줄이 찾던 대학

영진전문대의 '주문식교육'의 뿌리는 미국 커뮤니티칼리지의 커스터마이즈드(customized)였다. 80년대 최달곤 설립자가 미국연수길에 올랐다가 대학에 도입한 제도로 10년이 안돼 빛을 보기 시작했다.

90년대초까지만 해도 국내에선 생소했던 방식의 인재양성이 성과를 내자 모두가 주목했다. 김영삼정부의 박세일 정책수석이 학교를 찾았고 뒤이어 국민의정부 이해찬 교육부장관(1998년4월)도 교육현장을 직접 보고갔다. 김진표, 이주호 교육장관도 영진전문대를 다녀갔다.

신입사원을 선발한 뒤 바로 현장에 투입하지 못하고 재교육을 시켜야만 했던 국내기업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학교관계자는 "당시 장관들은 현장을 본뒤 살아 있는 교육이 필요하고 전문대 교육은 이렇게(영진 처럼) 해야한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그 여파로 1998년 처음으로 '전문대 정부재정지원사업'이 생겨나고 주문식교육 지원비가 집행되기 시작했다. 2003, 2004년에는 하이닉스,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고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본격 양성하기 시작했다. 대학교 반도체계열안에 '하이닉스반'이 만들어졌고 1기 40명 전원이 하이닉스에 취업했다.

영진전문대가 설명하는 주문식교육의 개념은 "학교위주 교육에서 탈피,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고 이들이 취업하면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주문식교육의 개념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주문식교육 2탄 '글로벌 영진' 올인

이런 기초체력을 해외로 연장한 것이 대학의 글로벌화였고 2007년부터 시작된 노력이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소부장을 둘러싼 한일간 갈등과 코로나 등으로 해외취업도 주춤하긴 했지만 이제는 정상을 회복했다"며 "요 근래에는 국내기업의 채용이 경력자 위주로 바뀌면서 어려움이 있어 해외쪽으로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진전문대가 주문식교육 2탄으로 추진중인 사업은 '글로벌 영진'. 일본취업에서 독보적 성과를 내며 쌓은 자신감이 힘이 됐다.

일본 뿐아니라 미국이든 동남아든 다양한 지역으로 IT를 비롯한 이공계와 간호 등 분야에서 해외에서도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학생을 키우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이 대학이 집중적으로 밀고 있는 분야는 융합대학 내 'AI와 지능형로봇(휴머노이드)' 관련 맞춤형 인력양성이다.

80년대부터 산업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성과를 내는 과정에서 학교의 위상도 높아졌다.

△교육국제화역량(IEQAS) 8년 연속 지정 △능률협회컨설팅 2005년 전문대학부문 1위 △혁신융합대학사업 3개분야 선정(AI,지능형로봇,소부장) △교육부 마이스터대 사업 선정 등과 같은 실적을 내고 있다. 영진전문대는 2024년 28명, 2025년 20명의 전문기술석사(정밀기계공학)를 배출했다.

4년제 제치고 영어마을 운영권도 확보

지난 2007년 쟁쟁한 4년제 대학을 제치고 대구경북영어마을 운영자로 선정된 것도 대학경쟁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칠곡군 지천면에 있는 영어마을에는 이번달 일본의 10개 고등학교에서 100여명이 캠프에 참여했었다.

일본 학생들이 지난 17일 대구경북영어마을에서 요리수업에 집중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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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도 좋았다. 고이 가와무라(Dr. Koei kawamura) 우베고교 교사는 영어마을 입소 때 "미국, 캐나다, 호주보다 경제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영어학습이 가능해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경북 영어마을은 개장초기 연수인원이 18명에서 142명에 이르기도 했지만 코로나19로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대구경북영어마을이 재가동되고 있다. 2025년에는 1차로 일본고교생 81명이 다녀갔다. 이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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