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6 (일)

발효유 사면, 프랑스 브랜드 옷 득템… 접점 없는 기업이 뭉치는 이유[New & Good]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hy 정기구독·구매 시 LF 제품 증정
하이트진로, 헤드와 협업 의류 제작
농심, 일본 화장품·완구 기업과 뭉쳐

hy와 LF가 '봄맞이 페스타’를 23일까지 함께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hy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평소 서로 접점이 없어 보이는 hy(옛 한국야구르트)와 패션 기업 LF가 뭉친다. 발효유 윌 등 hy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LF 브랜드 제품을 증정하는 식이다. 과거 같았으면 쳐다볼 일 없던 기업들이 경계를 허물고 힘을 합치는 건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hy는 'LF몰과 함께하는 봄맞이 페스타'를 23일까지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행사 기간 중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3종과 신제품 '윌 작약'을 일정 금액 이상 사거나 정기 구독을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프랑스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이자벨마랑' 제품을 보내준다.

또 히트 제품 'hy 케어온 관절토탈케어'를 정기 구독 또는 1만5,000원 이상 구매하면 추첨을 통해 다른 LF 브랜드인 헤지스의 면혼방 가디건을 갖는 기회를 얻는다. '케어온 혈압케어' 한 박스를 산 소비자도 같은 혜택이 적용된다. 아울러 이벤트에 참여한 모든 고객은 LF몰 13% 할인 쿠폰을 받는다.

LF몰에선 거꾸로 hy 제품을 제공한다. 봄맞이 뉴시즌 제품을 20만 원 이상 구매한 선착순 100명은 윌 작약 또는 프레딧몰 금액권이 들어있는 무작위 러키박스를 준다. 기획전 기간에 제품을 가장 많이 산 고객 3명에겐 20만 원, 10만 원, 5만 원 상당의 프레딧몰(hy 온라인몰) 금액권이 추가로 지급된다.

성격이 다른 회사끼리 협업하는 사례는 다른 유통·식품 기업에서도 찾을 수 있다. 하이트진로는 2024년 7월 여름을 맞아 맥주 브랜드 켈리와 스포츠웨어 브랜드 헤드 간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다. 젊은 층 사이에서 생활 스포츠로 정착한 테니스에 집중하는 헤드와 함께 만든 의류를 켈리와 함께 판매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당시 두 회사가 협업한 한정판 의류 4종은 패션 플랫폼 무신사를 통해서도 판매됐다.

농심은 이런 협업을 해외로 확장했다. 농심은 화장품 기업 일본 로레알의 산하 브랜드인 메이블린 뉴욕과 뭉쳐 화장품을 최근 내놓았다. 돈키호테 등 현지 유통 채널에서 이 제품을 산 고객에겐 농심 신라면을 활용한 굿즈를 제공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일본 최대 완구기업 반다이와 함께 신라면 등 라면 8종의 작은 모형을 장난감 캡슐 기계에서 뽑을 수 있는 행사도 진행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정체 상태에 빠진 유통·식품 등 내수 위주 기업은 새로운 소비자를 고객으로 데려오기 위해 연관성이 없는 기업과의 협업에 나선다"며 "당장 고객으로 유치하지 못하더라도 색다른 시장에서 제품을 노출시켜 친숙한 브랜드로 만드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