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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3 (목)

41세 출산 여배우 “나이 든 여성 임신에 곱지 않은 시선은 여성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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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배우 시에나 밀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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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시에나 밀러(43)가 나이가 들어 임신을 선택한 여성이 직면하는 ‘이중 잣대’에 대해 비판했다.

지난 2023년 41세의 나이에 둘째를 출산한 밀러는 고령의 산모와 예비 엄마에 대한 외부의 평가에 대해 ‘여성 혐오적’이고 ‘반페미즘적’이라고 지적했다.

ABC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밀러는 최근 여성지 엘르(Elle)와 인터뷰에서 “(듣기 싫은)많은 잡음이 있고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할 말이 많다고 생각하는 데, 그것은 굉장히 성차별적이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여성 혐오 적이며 반페미니즘적인 내용입니다. 정말 미쳤어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몸이 가능하다면, 아이를 가지세요. 멋진 아이를 낳으세요. 그리고 덧붙이자면, 저는 지금 훨씬 더 나은 엄마가 되었고, 훨씬 더 안정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원할 때 언제든지 가지세요”라고 덧붙였다.

미국 산부인과학회(ACOG)에 따르면, 35세 이상의 여성이 임신할 경우 ‘고령 임신’으로 간주한다. 공식적으로 채택된 용어는 아니지만, 40세 이상의 임신은 때때로 ‘매우 고령 임신’, 45세 이상의 임신은 ‘극도로 고령 임신’으로 분류한다.

ACOG는 과학적 연구를 통해 나이가 들어 임신을 할 경우 고혈압이나 임신 20주 이후에 고혈압과 단백뇨가 발생하는 질환인 자간전증과 같은 임신 합병증의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고령 임신은 아기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거나 다태임신(한 번에 둘 이상의 태아가 임신되는 것)을 초래할 수 있으며, 유산이나 사산의 위험도 높아진다고 언급한다.

미국 배우 시에나 밀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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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와 1세 된 두 딸의 엄마인 밀러는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니로 같은 고령 남성 배우들이 아이를 가졌을 때, 여성들이 받는 만큼의 질문이나 비판을 받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저는 이분들을 사랑하고 친구들이라서 이렇게 이름을 언급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알 파치노가 80대에 아이를 가지거나 로버트 드니로가 79세에 아이를 가졌다고 해서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잖아요. 나이를 잊으세요!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완전히 중요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밀러는 영국 배우 톰 스터리지와 사이에서 첫 딸을 얻었고, 11년 후 14세 연하인 배우 올리 그린과의 사이에서 둘째를 낳았다.

밀러는 2023년 막내딸을 임신한 상태에서 보그와 한 인터뷰에서도 “내가 더 젊은 사람과 관계를 맺고, 마흔 살 넘은 나이에 임신한 것에 대해 ‘무책임하다’, ‘아기가 불쌍하다’라고 하는 것은 이중 잣대”라면서 “이는 지나치게 일방적인 비판”이라고 억울한 심정을 토로 한 바 있다.

밀러는 할리우드의 남자 배우들이 나이 어린 여성과 교제하고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는 것에 관대한 반면 나이 든 여성 배우가 어린 남자를 만나거나 임신하면 대중이 시선이 싸늘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밀러는 이 같은 편견에 대해 ‘오랫동안 존재해온 여성 혐오 적이고 가부장적인 생활방식에 사람들이 익수해져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나름의 해석도 전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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