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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1 (토)

삼성전자·LG전자, 작년 4분기 TV·가전 '첩첩산중'…불확실성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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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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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작년 4분기 부진했다. 4분기는 계절적으로 생활가전과 TV 경쟁이 심화하는 시기다. 삼성전자도 LG전자도 피할 수 없었다. 삼성전자는 흑자지만 LG전자는 적자를 냈다. 앞으로도 문제다. 양사는 서로의 경쟁뿐 아니라 중국의 추격에 시달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제2기 정부 출범으로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경쟁력 약화 위험도 있다.

31일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및 생활가전(DA)사업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조4000억원과 200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LG전자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 및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을 각각 11조7869억원과 800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적자를 축소했다.

삼성전자는 TV는 VD사업부가 가전은 DA사업부가 담당한다. LG전자는 TV를 HE사업본부가 가전을 H&A사업본부가 맡는다. 삼성전자는 VD사업부가 LG전자는 H&A사업본부가 우위다.

삼성전자는 VD사업부 매출액만 따로 공개한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8조600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2% 상승했다. 이를 제외하면 DA사업부다. 5조800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1000억원 줄었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매출액 7조4153억원 영업손실 11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11% 확대했다. 영업손실은 유사하다.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3716억원 영업이익은 373억원을 올렸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5% 높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작년 4분기 LG전자, 가전 '적자' TV '흑자'…삼성전자도 비슷할 듯

LG전자의 상황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역시 TV의 영업이익을 가전의 영업손실이 깎아 먹은 것으로 여겨진다. 가전 손실은 물류비 급증이 기름을 부었다. 작년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등의 영향으로 홍해 통과 해상 운임이 올랐다.

LG전자는 "작년 홍해 이슈가 지속돼 선복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 하반기부터는 고운임이 형성됐다"라며 "올해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초과해 하반기로 갈수록 운임 인하가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양사의 TV와 가전 생산기지 위치는 대동소이하다. 트럼프 정부가 천명한 관세 인상 사정권이다. 양사는 트럼프 정부 제1기 때 미국에 세탁기 공장을 세웠다.

다만 이번엔 상대적으로 좋은 상황이다. 트럼프 정부 제1기 때는 삼성전자 LG전자만 겨냥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였다. 관세는 미국 밖 생산품에 보편적으로 적용된다. 미국 가전 업체 월풀도 중국 업체도 대부분 미국 밖에서 완제품을 가져온다. 관세 타격은 같은 셈이다. 더불어 미국 공장을 운영한다고 무조건 가격 경쟁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공장 구축 비용과 유지비 등을 고려하면 관세를 맞아도 미국 밖이 나을 수도 있다.

'미국 생산=가격 경쟁력 확보' 성립 안해…'생산비·물류비·재료비' SCM 조화 필수

삼성전자는 "전 세계 각지에서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공급망을 운영하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며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각 지역에서 운영사는 생산 역량과 글로벌 공급망 관리 능력 그리고 우수한 제품 경쟁력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 등을 살려 변화와 위험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주요 무역 적자국인 중국 멕시코 베트남 한국 등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관세 인상 시 주요 경쟁사가 유사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되고 한 제품을 여러 생산지에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확대하고 관세 인상 수준이 본질적 공급망 구조 변화를 필요로 할 경우 생산지 이전 등 적즉적 생산지 전략 변화까지 고려의 범위에 포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TV와 가전 시장 수요는 정체 확률이 크다. 늘어나더라도 소폭을 예견했다. 양사는 제품 판매와 함께 플랫폼 사업을 강화 중이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운영체제(OS)'를 LG전자는 '웹OS'를 보유했다. 가전 역시 스마트홈 등 삼성전자 LG전자 사물인터넷(IoT) 생태계를 앞세웠다.

삼성전자는 "TV 서비스 비즈니스 사업 성장 동력을 강화하겠다"라며 "다양한 광고주를 맞춤 공략하고 광고 판매를 확대해 자체 광고기반무료스트리밍TV(FAST) 'TV플러스' 콘텐츠를 확장하겠다"라고 제시했다.

LG전자는 "작년 스마트TV 웹OS 플랫폼 매출은 목표로 한 1조원을 초과 달성했다"라며 "올해는 광고에 이어 게임과 커머스 등 신사업도 본격적으로 진입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겠다"라고 예고했다.

한편 양사는 공조 사업을 키울 계획이다. LG전자는 아예 독립 사업부 에코설루션(ES)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공조 분야는 데이터센터(DC) 등 기업(B2B)은 물론 기후변화에 따른 개인(B2C) 시장까지 기회가 많아지는 상황이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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