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 인터뷰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대표원장
20대 후반∼30대 초반 시술 적기
첫 치료만으로 85% 이상 개선
나이 들었다고 실망할 필요 없어
고정 주름도 계속 받으면 효과
55세 이상 그룹도 70%나 개선
보톡스 효과 보통 5∼6개월
3개월 지나면 절반 정도 감소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싶으면
4개월 간격으로 받는게 적절
지나친 투약은 내성 유발 주의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이같은 고민에 답해줄 수 있는 메디컬에스테틱 분야의 전문가를 만났다.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대표원장(피부과 전문의)은 안티에이징 시술의 근본인 보톡스(보툴리눔톡신 제제 주사)와 필러 등 쁘띠성형 분야의 ‘거성’으로 꼽힌다.
서구일 모델로피부과 대표원장은 한국인 피부과 의사로는 가장 권위 있는 메디컬에스테틱 분야의 전문가로 안티에이징 시술의 근본인 보톡스(보툴리눔톡신 제제 주사)와 필러 등 쁘띠성형 분야의 ‘거성’으로 꼽힌다. 김두홍 기자 |
한층 젊어진 인상으로 거듭나고 싶다면 얼굴의 주름을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안티에이징 주사의 대명사 ‘보톡스 치료’가 시작이 될 수 있다. 서구일 원장으로부터 처음 보톡스 시술을 받는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요소를 물었다.
-보톡스의 역할은.
-보톡스를 오래 맞으면 나중에 피부가 처진다는 속칭 ‘카더라’가 많다. 이 때문에 시술을 고민하는 의료소비자도 많다.
2006년 미국의 빌 바인더 박사는 일란성 쌍둥이에서의 보톡스 치료효과를 소개했다. 13년간 보톡스를 꾸준히 시술받은 여동생과 같은 기간 동안 단 4회만 맞은 언니를 비교했다.
여동생은 매년 2~3회 보톡스를 맞아 매끈하고 윤기 있는 피부를 유지했으나, 언니는 이마와 미간에 깊은 주름이 자리 잡았다. 웃을 때 생기는 눈가 주름도 두 사람 사이에서 차이가 뚜렷했다.
이는 보톡스가 장기적으로도 주름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증명한다. 다만 자신에게 필요한 양을 너무 과도하거나 적지 않게 받아야 한다.”
“보톡스는 주름이 자리 잡기 전 예방 차원에서 시술받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나이대로 따지면 표정 주름이 고정 주름으로 발전하기 전인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적기다.
보톡스를 개발한 캐나다의 피부과 의사 캐루더스 박사는 2015년 35세 이하에서 보톡스 치료를 시작했을 때 첫 시술만으로도 주름이 85% 이상 개선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반면 55세 이상에서는 약 40%의 개선 효과에 그쳤다. 아무래도 나이가 들수록 피부에 깊이 자리 잡은 주름은 단순히 보톡스로 해결하기 어렵다. 골이 깊은 주름에는 필러나 레이저 시술 등 보완적 치료가 필요하다.”
서구일 원장이 아시아인 얼굴의 해부학적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김두홍 기자 |
-나이 들면 보톡스 치료가 소용없다는 의미인가.
“전혀 아니다. 나이가 들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고정 주름도 꾸준히 보톡스를 시술하면 개선된다.
캐루더스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55세 이상 그룹도 보톡스 시술을 반복했을 때 주름 개선 효과가 처음 35%에서 점차 70% 이상으로 증가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관리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우리 병원을 찾는 40~50대 고객 중 주름이 이미 깊은 이들에게 늘 하는 이야기가 있다. ‘이 주름은 한 번 치료로 없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보톡스 치료의 주기는 어떻게 되나.
“보톡스는 보통 5~6개월 동안 효과가 지속되지만, 3개월이 지나면 약 절반 정도로 효과가 줄어든다. 효과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4개월 간격으로 시술받는 게 적절하다.
일반적으로 1년에 3회 정도 시술받는 것을 추천한다. 보톡스는 체내에서 분해돼 없어지는 만큼 다른 미용 시술에 비해 부작용이 가장 적은 편에 속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양을 적기에 받으면서 지속적으로 치료해도 된다.”
-보톡스 내성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던데.
“사실 보톡스 내성은 걱정할 정도로 흔하지는 않다. 그동안 병원을 운영하며 내성을 가진 환자는 약 5~6명 정도였다. 내성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보톡스 주사 패턴과 유전적 요인을 들 수 있다.
보톡스 내성은 보통 한 번에 많은 양의 약물을 사용할 때나 지나치게 자주 사용할 때, 혹은 한 달 이내에 연속적으로 투약할 경우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내성에 노출되는 것은 아니고, 유전적 감수성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금속에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처럼 유전적으로 보톡스 내성에 민감한 사람도 존재하는 것이다. 문제는 내성이 생기면 대체 약물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보톡스는 주름 개선뿐 아니라 안검경련, 안면경련, 중풍 후유증으로 인한 근육 강직 등 다양한 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내성 환자들은 이런 치료도 받을 수 없게 된다.”
-내성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정제된 순수 톡신 제품을 사용하는 게 권고된다. 보톡스 약물은 순수한 보툴리눔 톡신과 이를 보호하는 복합 단백질로 이뤄져 있는데, 복합 단백질이 내성을 유발할 수 있다.
국내 메디톡스의 코어톡스와 독일 멀츠 사의 제오민은 복합 단백질을 제거한 순수 톡신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내성 발생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 물론 적정 용량을 사용하고 최소 3개월 이상의 치료 간격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서구일 원장에 따르면 최근 남성 CEO는 눈밑 필러 등 날선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들 수 있는 시술을 선호한다. 김두홍 기자 |
-보톡스, 최근엔 주름개선뿐 아니라 ‘의외의 미용 효과’가 있다고도 들었다.
“최근 보톡스가 피부 진피층에 적용되면 콜라겐 리모델링을 촉진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속칭 ‘스킨보톡스’라고 불리는 방식이다. 2010년대부터 발표된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톡스를 섬유세포에 주입한 실험에서 콜라겐 형성이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동시에 콜라겐 분해 효소인 MMP1의 활동을 억제해 피부를 더욱 탄력 있고 건강하게 만든다. 조직 검사에서도 이러한 콜라겐 배열 변화는 명확히 확인된 바 있다.
이뿐 아니다. 피지 분비를 억제하고 모공을 축소하는 데 도움을 준다. 피지샘 활동을 억제하면서 피지가 배출되는 모공 자체가 축소되고, 결국 깨끗하고 매끄러운 피부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 특히 T존 부위처럼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에서 효과적이었다.
다만, 스킨보톡스 시술 시 입 주변과 같은 부위에 시술하면 근육 마비로 인해 표정이 부자연스러워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스킨보톡스는 이마, 뺨과 같은 부위에 국한되어야 한다는 점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강조되는 이유다.”
-원장님을 찾는 CEO, 유명 연예인 등도 많다고 들었다. 최근 원장님을 찾는 의료소비자가 많이 받는 시술은 무엇인가.
“남성 CEO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시술은 미간 보톡스와 눈 밑 필러다. 미간 주름은 인상을 날카롭게 만들어 피곤하거나 자칫 날선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눈 밑 꺼짐은 다크서클처럼 보이며, 생기를 잃은 인상을 만들지 않나. 이 두 가지 시술은 간단하면서도 큰 변화를 가져와 젊고 활기찬 이미지를 연출한다. 특히 좋은 인상을 유지해야 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선호도가 높은 것 같아 도전해볼 만하다.”
◆서구일 대표원장은...
국내에 사각턱 보톡스를 도입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00년대 초, 작은 얼굴을 만들기 위해 수술대에 누워야 했던 여성들에게 주사 한 대로 갸름한 얼굴선을 만들어 그야말로 보톡스 치료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특히 서양인의 기준에서 이뤄지던 피부 미용치료와 관련 ‘아시아 스탠다드’를 써나가고 있다. 한국인 피부과 의사로는 최초로 스프링거와 영문 교과서 ‘아시아인을 위한 보툴리눔 톡신 치료(botulinum toxin for Asian)’를 발간했으며 ‘필러안면윤곽술(Facial volumization with fillers)’도 집필했다. ‘제23차 세계피부과학회’(World Congress of Dermatology)에서는 122년 역사상 한국인 최초로 총회 연설자로 나서며 K-메디컬에스테틱의 위상을 알렸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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