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2.20 (목)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챗GPT 누른 中 AI 앱 '딥시크' 써도 될까…개인정보 수집 논란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저렴한 개발비로 챗GPT 성능 앞선다는 중국 AI 앱 '딥시크'

국내외 인기 AI 앱 등극…"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 지적도

이탈리아, 신규 다운로드 차단…아일랜드, 데이터 처리 정보 요청

[베이징=AP/뉴시스]28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사용자 휴대전화 화면에 딥시크(DeepSeek)와 챗GPT(ChatGPT)의 애플리케이션이 보이고 있다. 2025.01.28.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무료 AI 챗봇 앱이 챗GPT 성능에 버금가는 것으로 알려지며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해외 여러 국가에서 딥시크를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일고 있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지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 앱은 현재 국내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인기 차트(무료)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오픈AI의 '챗GPT'와 구글 '제미나이' 등 글로벌 AI 챗봇 앱을 모두 제쳤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딥시크는 미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설치된 앱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딥시크에서도 중국산 제품에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제기됐다. 이미 미국과 일부 유럽 국가에서 앱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업계에서도 이용자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먼저 미국 해군은 최근 내부 구성원들에게 딥시크 AI의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미 해군은 "모델의 출처와 사용에 관련된 보안·윤리적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미 해군 대변인은 이번 조치가 해군정보국의 생성형 AI 정책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기관 '가란테(Garante)'가 딥시크에 개인정보 처리 방식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구한 데 이어,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내 딥시크 앱의 신규 다운로드가 차단됐다. 같은 날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 위원회도 자국 사용자와 관련된 데이터 처리 정보 제출을 딥시크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EU) 차원의 규제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 전문가 중에선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딥시크의 광범위한 개인정보 수집을 우려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사용장비 정보, 키보드 입력 패턴이나 리듬, IP 정보, 장치 ID 등은 기본에 쿠키까지 싸그리 (수집한다)"라며 "당연하게도 수집한 사용자 정보는 중국 내에 있는 보안 서버에 저장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것들을 미리 잘 주지하고 고려해서 사용해야겠다"고 조언했다.

이와 더불어 챗GPT 데이터 무단 도용 의혹까지 제기되며 딥시크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오픈AI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고 AI 고문인 데이비드 삭스와 함께 딥시크가 오픈AI의 AI 모델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추출해 AI 모델을 훈련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증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베이징=AP/뉴시스]28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사용자 휴대전화 화면에 딥시크(DeepSeek) 애플리케이션이 구동하고 있다. 2025.01.28.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픈AI 대변인은 "우리는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사전 예방적 대책을 취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오픈AI는 이전에 자사 모델을 유출한 것으로 의심되는 계정을 금지했으며, 주요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이러한 시도의 배후에 있는 행위자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삭스도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오픈AI의 모델에서 지식을 추출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딥시크는 1985년생 중국 광둥성 출신의 AI 전문 헤지펀드 매니저 량원펑이 설립한 AI 연구 개발 회사다. 량원펑은 2016년 설립한 헤지펀드 '하이플라이어'에서 AI 연구부서를 분리해 2023년 5월 딥시크를 출범시켰다.

최근에는 딥시크가 자사의 AI 모델 'R1'이 미국 수학경시대회 벤치마크 등 일부 테스트에서 오픈AI의 AI 모델 'o1'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였다고 밝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거대언어모델(LLM) 구축에 단 2개월, 560만 달러(약 81억원)만이 소요됐다고 주장을 펼친 것이다. 이는 오픈AI의 챗GPT 개발에 투자한 비용의 20분의 1, 메타의 '라마3' 개발에 투입한 비용의 10분의 1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성과는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구형 칩 H800만을 활용해 달성했으며, 미국의 대중 제재 때문에 엔비디아의 최첨단 AI가속기 H100를 활용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이런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스케일 AI의 알렉산드르 왕 CEO와 큐라이의 닐 코슬라 CEO는 "딥시크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H100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용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는 딥시크가 H100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모회사인 하이플라이어가 지난 2022년 소셜미디어에 올린 게시글을 보면, 미국이 중국 수출을 제한하기 불과 몇 달 전에 더 강력한 엔비디아의 'A100' 칩 1만개를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딥시크의 초기 AI 모델은 A100을 기반으로 개발됐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