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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2 (토)

中 딥시크 오픈AI 베끼고 화웨이 사용?...美지식재산 훔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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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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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내놓은 AI 모델 딥시크 R1이 전 세계를 흔들고 있다. 그동안 기술개발을 주도했던 미국 AI 기업의 ‘고비용 고성능’ 모델과 달리 딥시크 R1은 ‘저비용 고성능’ 모델이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이 가속할 전망이 나온다.

딥시크가 주목받는 건 ‘가성비’ 때문이다.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대규모 무료 언어모델(LLM) ‘V3’를 공개한 데 이어 추론 특화 AI 모델 R1을 선보였다. V3를 만드는 데 든 비용은 558만달러(약 80억원). 이는 메타가 라마3을 만드는 데 든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다. 반도체 칩에 드는 비용도 절감했다.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저가형 AI칩 ‘H800’을 시간당 2달러에 빌린 후 R1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대중국 수출에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각) 정부 소식통을 인용, “논의는 초기 단계지만, 수출 통제 범위는 엔비디아의 H20 칩 제품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H20은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대중국 수출 통제에 따라 저사양으로 낸 제품이다. 엔비디아는 과거 중국 수출용으로 H800를 만들었으나 수출 제재로 인해 사양을 낮춘 H20을 중국 기업에 공급했다.

일각에서는 딥시크가 엔비디아 칩이 아닌 중국 빅테크 화웨이의 AI 반도체 ‘어센드 910C(Ascend 910C)’를 사용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엔비디아 H800은 훈련에 사용했고, 화웨이 어센드 910C 은 추론에 투입했다는 것. 한편 딥시크는 화웨이 ‘어센드 910B’를 대거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딥시크에 영어로 “개발비를 어떻게 낮췄나”라고 질문하자 이같이 털어놓은 것이다. 딥시크는 “어센드 910B는 엔비디아 첨단 칩 A100의 80% 수준인데도 가격은 30% 정도다”고 답했다.

딥시크로 큰 충격을 받은 미국 빅테크도 견제에 나섰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딥시크가 AI 모델 훈련을 위해 오픈AI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오픈AI의 데이터 도용으로 R1 개발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오픈AI는 중국에 기반을 둔 기관들이 자사 AI 도구에서 데이터를 빼내려는 시도를 목격했다며 ‘증류’(distillation)라는 기술적 과정을 통해 자체 모델을 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류’는 AI 모델이 다른 모델의 출력 결과를 훈련 목적으로 사용한 후 유사한 기능을 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픈AI는 “적과 경쟁자가 가장 강력한 미국 기술을 탈취하려는 노력을 막기 위해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 기반 기업들이 주요 미국 AI 기업의 모델을 지속적으로 증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월 28일 AI·가상화폐 정책 총괄 차르인 데이비드 색스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오픈AI의 독점 모델을 이용해 기술을 개발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며 미국에서 지식 재산을 훔친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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