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024년 4·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0.1%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내수 악화 흐름이 지표로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수출도 둔화 조짐이다. 비상계엄, 탄핵정국, 대통령 체포로 이어지는 정치불안이 경제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1%까지 낮춘 해외 기관까지 등장했다. 부진한 설 경기와 바닥 민심이 확인되는 연휴 이후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경기보강 압력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비상계엄 등으로 정치가 극도로 불안했던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1%에 그쳤다. 당초 한은 전망치인 0.5%의 5분의 1에 불과했다. 지난해 4·4분기 민간소비증가율 0.2%, 건설투자 증가율 -3.2% 등 소비와 투자를 합친 내수는 -0.1%로 집계됐다.
마이너스로 추락한 내수 침체는 최근 통계청 2024년 12월 고용동향 등에서도 예견됐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가 5만2000명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는 경제가 역성장을 하지 않는 이상 줄지 않지만 46개월만에 이례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정국 혼란이 경제 전반에 미친 영향이 의외로 크다는 방증이다. 내수 경기와 관련 깊은 도소매업이 9만6000명, 건설업은 15만7000명 각각 줄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1월말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를 고려하면 1월 전체 수출액은 15.5%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도체 외 대부분 품목에서 수출이 줄어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이 2021년 이후 가장 부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며 "선박, 자동차마저 감소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우리경제의 내수침체, 수출둔화가 확인되고 정치위기까지 이어지자 올 성장률 전망치를 1.1%까지 낮추는 해외 기관이 나왔다.
이에 따라 경기부양을 위한 적극적 재정집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최근 '2025년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과 정책여건'이라는 보고서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올 상반기 재정의 신속집행에 대해 "예산 조기 집행의 규모와 속도, 경기부양 효과의 실효성을 모두 담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공공부문 재정집행이 원활하지 않고 올해 하반기로 가면 정부의 재정지출이 줄어들어 추경 등 경기대응책이 필요하다는 게 예정처 분석이다.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도 "계엄쇼크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길어지고 급락한 경제 심리가 내수 위축으로 이어지면 올해 성장 추세 자체가 낮아질 수 있다"며 "조기 추경 편성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