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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이 남긴 유류품이 남한 ‘삼성 2G폰’?… “손들엇” 한국어 지침문서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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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군, 북한군 전사자 전리품 사진 공개

삼성 로고 박힌 검정 2G폰 나와

한국어 지침 명령 문서도 확보

우크라이나군이 전투 중 사망한 북한군의 유류품으로 삼성 2G 휴대전화, 한국어 지침 명령 문서, 군 장비 등을 확보했다.

미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2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은 특수작전군(SFO) 제8연대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전투 중 북한군 2명을 사살하고, 드론을 동원해 러시아군 7명을 제거했다고 전했다.

북한군 전사자의 유류품으로 삼성 2G 휴대전화 등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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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은 이와 함께 작전 현장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국군 사진과 북한군 전사자로 추정되는 시신 및 전리품 사진을 공개했다.

NK뉴스는 “DL-5 거리측정기, 1PN139-1 열화상 조준경, 1P87 광학조준기가 장착된 AK-12 돌격소총 등의 군 장비가 있었다”며 “북한군은 훌륭한 장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북한군 전사자에서 나온 신분증과 문서, 휴대 전화 등이 포착됐다. 특히 영어로 삼성 로고가 박힌 검은색 2G폰이 눈에 띄었다. 북한군들이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문서에는 “섯”(스또이) “손들엇”(루끼 웨 르흐) “투항하라”(즈다와이쩨시) “너희들은 포위 되였다”(위 아크 르줴니) 등의 한국어가 우크라이나어로 번역돼 있었다.

북한군들이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에는 “섯” “손들엇” 등의 한국어가 우크라이나어로 번역돼 있다.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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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유류품 가운데는 새해맞이 ‘김정은의 편지’도 있었다.

“해외작전지역에서 군사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우리 군대”로 시작하는 편지에는 “새해를 맞이하여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조국과 사랑하는 부모처자, 형제들이 몹시 그리울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편지에서 김정은은 “조선로동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부를 대표하여 (중략) 동무들 모두에게 뜨거운 감사의 인사를 보내오. 동무들! 동무들이 정말 그립소”라고 했다.

편지 끝에는 ‘김정은 2024년 12월 31일 김정은’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러시아에 파병 온 북한군은 물도 없이 탄약과 초콜릿만 가지고 활동한다고 우크라이나군이 밝혔다.

파병군과 교전에 참여한 우크라이나군 제1전투잠수대대 소속의 한 부대원은 27일(현지 시간) 스카이뉴스에 “북한군이 전투에 필요한 보급품으로 탄약과 초콜릿만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물병이 있는 병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며 “그들은 습격해 진지를 점령한 다음 우리 보급품으로 (음식을) 먹고 살아남겠다는 생각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수습한 북한군 전사자 유류품. 삼성 로고가 박힌 2G폰과, 우크라이나군 생포 상황을 가정한 한국어 지침 문서 등이 보인다.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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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해 10월 말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군인 1만1000~1만2000명을 보내 러시아와 군사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 북한군 사상자 4000여 명으로 이 중 전사자는 1000명 수준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 매체 이보케이션인포는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으로만 구성된 제91~94여단은 각각 쿠르스크 지역 북~동편에 배치돼 있다고 분석했다.

정예 부대로 꼽히는 폭풍군단 소속 북한군은 현대전에 걸맞은 훈련과 러시아군 화력·장비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전장으로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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