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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화)

70대 이장이 90대 성폭행…"엄마를 놔주지 않더라" CCTV 영상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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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설치한 홈캠에 범행 장면 찍혀

할머니는 병원 치료…이장은 체포돼

경북 구미 한 시골에서 90대 할머니를 성폭행하고 도주한 70대 마을 이장이 경찰에 긴급 체포된 가운데, 범행 당시 홈캠에 찍힌 모습이 공개됐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북 구미시 무을면에 거주하는 70대 남성 A씨가 지난 14일 오후 같은 마을에 사는 90대 여성 B씨의 집에 침입해 성범죄를 저지른 뒤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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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를 밀치고 집 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A씨의 모습. 대구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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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B씨의 집에는 딸이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설치한 홈캠(CCTV)이 설치돼 있었고, B씨의 딸은 이를 통해 범행 장면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다.

B씨의 딸이 MBC에 제보한 홈캠을 보면, A씨는 이날 오후 2시 30분쯤 홀로 사는 피해자 집 마당으로 걸어 들어갔다. 이어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B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듯 싶더니, 이내 문고리를 잡아당기며 문을 열려고 했다.

당시 B씨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지만, A씨는 계속해서 문을 열려고 시도했다. 결국 B씨가 A씨를 밀며 문 밖으로 나오려 하자, A씨는 B씨를 밀고 강제로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A씨는 B씨 옆으로 다가가서 앉아 머리를 만지기 시작하더니 범행을 저질렀다. B씨는 강하게 몸부림치며 저항했지만, A씨는 아랑곳하지 않았다는 게 B씨 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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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가 피해자 집 문고리를 잡아당기는 장면. 대구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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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의 딸은 “(이장이) 엄마를 잡으니까, 엄마가 꼼짝을 못 했다. 엄마가 등을 두드리고 왼손으로 등을 두드리고 이렇게 해도 놔주지를 않더라”며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A씨가 범행을 저지르고도 태연했다면서 “제게 여러 차례 통화하다 안 되니 주머니에서 5만원권 6장을 엄마 주머니에 넣어줬다”고 분노했다.

A씨의 범행으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은 B씨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불안 증세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는 사건 발생 2시간여 만에 마을 인근에 주차된 차 안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번주 내로 A씨를 유사강간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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